천안함 침몰 사태… 군(軍) 총체적 난맥상 드러내
군 대응 허술하고 안이… “무능하다” 비판봇물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한지 나흘째인 29일 민간구조대가 백령도 사고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다.
국가안보를 책임진 군이라고 하기에는 실종자 수색과 구조작업, 선체 찾기 작업, 사고경위 파악 등이 허술하다 못해 안이할 정도여서 무능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군은 현재까지 이번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적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는지 아니면 함선 내부에서 폭발이 있었는지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중에서는 군의 지금 태도를 놓고 ‘귀신놀이를 하느냐’며 냉소를 보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 요미우리 신문의 이명박 대통령 독도 발언 보도를 인용해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는 자조 섞인 말을 하면서 정부·군당국에 야유를 던지고 있다.
사고 당시 육안으로도 멀쩡히 보였던 함수(艦首)를 놓쳐 이를 찾는 데만 십 수 시간을 허비하는가 하면, 가라앉은 함미(艦尾)는 구조작업을 돕던 어선이 발견해 군의 체면을 깎았다.
군 관계자는 29일 “전날 오후 4시20분께 침몰 해상에서 탐색·구조작업을 지원하던 어선 3척 가운데 1척(연성호)의 어군탐지기에 이상 물체가 탐지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곧바로 어선들이 해군에 연락했고, 마침 현장에 도착한 옹진함이 음파탐지기로 이를 식별해 천안함의 함미 부분임을 최종 확인했다는 것이다.
‘왜 진작 음파탐지기로 함미를 찾지 못했느냐’는 지적에, 이기식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준장)은 29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전투함에 있는 소나(음향탐지기)와, 기뢰탐지선의 소나는 성능 면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며 “카메라를 통해 대략적인 형태를 파악할 수 있는 소나를 갖춘 함정(웅진함)이 어제 저녁 9시경 사고 해역에 도착해 함미 위치를 파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고 발생 초기에도 군은 사고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고도 생존자들을 단 한명도 구조하지 않고 해양경찰청 구조대가 오기만을 기다린 것으로 드러났다. 일분일초가 아까운 상황에서 이렇게 수십 분이 그냥 지나갔다. 이 과정에서 백령도 어선이 해군 생존자 두 명을 구조하는 본말이 전도된 일도 일어났다.
이렇다보니 최첨단 무기와 탐지장비를 갖춘 함정들이 정작 실제상황에서는 백령도 어선만도 못한 작전수행능력을 보여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제 관건은 실종자들이 안에 몰려 있을 것으로 보이는 함미 부분 수색·구조작업이다. 이기식 준장은 “함미와 함수 부분에 모두 생존자가 있다고 보고, 작업 인원들이 같이 들어가서 탐색작업 실시할 것”이라며 “오늘은 어제보다 기상여건이 좋아,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김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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