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판 추노’ 쫓고 쫓기는 첼시·맨유

입력 2010.02.03 13:51  수정

첼시, 헐시티전 무승부 그쳐 맨유에 승점 2점차 추격 허용

‘선두’ 첼시가 헐시티 원정에서 무승부에 그치며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첼시는 3일 오전(한국시간) 킹스턴 스타디움서 열린 ‘2009-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돌아온 공격수 디디에 드록바의 동점골에 힘입어 강둥권의 헐 시티와 간신히 1-1로 비겼다.

약체를 상대로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친 첼시는 승점55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자리는 지켰지만, 다소 여유 있었던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승점 차는 2점으로 좁혀졌다.

리그 선두자리를 놓고 다투는 첼시-맨유.

프리미어리그 우승경쟁을 다투고 있는 첼시와 맨유의 최근 5경기 성적은 나란히 4승 1무다. 올 겨울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다소 느슨한 1월을 보냈지만 양 팀 모두 성공적으로 후반기를 시작한 셈이다.

특히, 첼시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인한 공백을 적절히 메우며 선두를 유지했고, 맨유는 나니의 부활과 루니의 활약 속에 무서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드록바 복귀 그리고 존 테리 스캔들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코트디부아르가 생각보다 일찍 탈락하며 드록바의 합류가 빨라졌다. 덕분에 첼시는 다시 ‘최강 투톱’ 드록바-아넬카 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그러나 오히려 득점력은 감소한 듯하다. 드록바 없이 경기당 3골 이상의 화력을 뿜던 첼시는 헐시티 원정에서 22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단 1골을 넣는데 그쳤다.

물론 헐시티전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경기력 자체의 문제 보다는 운이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강등권에 있는 헐시티를 상대로 승점 1점에 그친 것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첼시의 다음 경기 상대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맨유가 아스날을 3-1로 대파하고 꼴찌 포츠머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반면, 첼시는 맨유전 패배로 독기가 오를 대로 오른 아스날과 만난다. 승점 차가 2점인 것을 감안할 때, 25라운드 결과에 따라 리그 선두의 이름이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 잉글랜드를 발칵 뒤집어 놓은 ‘주장’ 존 테리 스캔들로 팀 내 분위기마저도 어수선하다. 뜻밖의 암초를 만난 첼시다.


루니와 나니, 되살아난 맨유의 역습 전술

지난 1월 버밍엄전 무승부와 FA컵 탈락 등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맨유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사실 번리와 헐시티를 상대로 총 7골을 성공시킬 때까지만 하더라도 약팀을 상대로 한 일시적인 현상인 듯했다. 그러나 아스날 원정에서 3-1 대승을 거두자 맨유를 바라보는 시선은 180도 달라졌다.

맨유 상승세의 일등공신은 ‘득점 1위’ 웨인 루니와 ‘각성’에 성공한 나니다. 둘은 최근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호날두의 공백을 완벽히 지우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호날두의 조력자 역할을 자처해왔던 루니는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며 20골 고지를 점령했고, ‘먹튀’로 낙인이 찍혔던 나니는 호날두를 연상케 하는 플레이로 맨유의 번개 같은 역습을 부활시켰다.

호날두 이적 이후 역습 축구에서 점유율 축구로 변신을 시도했던 맨유는 그동안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불편해 보였다. 그러나 루니의 폭발적인 득점력과 나니의 각성으로 인해 맨유는 다시금 역습 축구를 재현할 수 있게 됐다. 그로인해 ‘산소탱크’ 박지성의 능력이 극대화됐고, 마이클 캐릭의 패싱력이 되살아났다.

‘슬로우 스타터’ 맨유의 역습이 시작된 것이다.[데일리안 =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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