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추첨]한국, 아르헨·그리스·나이지리아 ‘B조 대결’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09.12.05 09:06  수정

아르헨티나와 24년만의 재격돌, 그리스와 첫 경기

북한은 브라질-코트디-포르투갈과 ´죽음의 조´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이 `KOREA REPUBLIC´이라고 적힌 쪽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 등과 함께 B조에 속했지만 그나마 괜찮은 조에 속했다는 평가다.

한국은 5일(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조추첨 행사에서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나이지리아, 그리스 등과 함께 B조에 묶였다.

이로써 한국은 내년 6월 12일 밤 11시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1차전을 벌인 뒤 18일 새벽 3시 30분 아르헨티나와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 스타디움에서 2차전을 갖는다.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은 6월 23일 새벽 3시 30분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의 첫 상대인 그리스는 지난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4) 우승팀으로 독일 출신 오토 레하겔 감독이 이끄는 팀. 지난 1994년 미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그리스는 주로 자국리그 출신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곧 기성용의 팀 동료가 될 셀틱의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라는 걸출한 공격수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 2007년 2월 7일 영국 런던에서 벌어졌던 A매치 평가전에서 이천수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는 등 1승 1무로 상대 전적에서 그리스에 앞서 있어 첫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게 됐다.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는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격돌하는 팀이다. 특히 허정무 감독과 마라도나 감독은 선수시절이었던 당시 월드컵에서 몸싸움을 벌인 인연이 있다.

역대 전적에서 2전 전패인데다 리오넬 메시가 버티고 있어 까다로운 상대임에 틀림없지만 남미 예선에서 부진을 거듭한 것을 고려하면 그나마 해볼 만하다. 그러나 한국이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하는 반면에 아르헨티나는 1,2차전을 각각 엘리스 파크와 사커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르는 등 이동이 없어 체력 안배가 용이하다.

3차전 상대인 나이지리아는 ´슈퍼 이글스´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전통의 아프리카 강호다.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대회인만큼 한국이 그리스를 꺾을 경우 나이지리아와 조 2위를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44년 만에 본선에 오른 북한은 그야말로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북한은 1차전에서 브라질과 격돌한 뒤 2차전과 3차전은 각각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격돌한다. 특히 북한과 포르투갈은 잉글랜드 월드컵에서도 만났던 인연이 있다.

또한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호주 역시 독일, 세르비아, 가나와 묶여 역시 ´죽음의 조´가 됐고 일본도 네덜란드, 덴마크, 카메룬 등 만만찮은 상대와 격돌하게 돼 16강 진출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남아공 케이프타운 =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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