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지나친 긴장이 부진의 원인”

전태열 객원기자

입력 2009.11.16 09:07  수정

김연아 프리 실수에도 불구, 종합 우승

7회 연속 GP 우승 및 4연속 파이널 진출

김연아는 프리 부문 부진에 대해 ´지나친 긴장´을 이유로 꼽았다.

3연속 200점대 돌파에는 실패했지만 그랑프리 시리즈 7연속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19·고려대)가 몇 차례 실수에 대한 원인으로 ‘지나친 긴장’을 이유로 꼽았다.

김연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레이크 플래시드의 허브 브룩스 아레나에서 열린 ‘2009-10 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스케이트 아메리카)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한차례 넘어지는 실수를 범하는 등 111.70점에 그치며 레이첼 플랫(17·미국)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플랫과 격차를 벌렸던 김연아는 최종합계 187.98점으로 7회 연속 그랑프리 우승과 함께 4회 연속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권을 따냈다.

김연아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첫 번째 점프에서 흔들리자 마무리까지 좋지 못했다. 1차 대회 때보다 자신감과 컨디션이 떨어졌다”고 운을 뗀 뒤 “그래도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머쓱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프리 부문에서 부진했던 원인에 대해 “지난 1차 대회 때의 성적이 너무 좋아서 성적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최고점 유지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며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신기록을 세우다 보니 팬들의 기대감이 더 커졌고, 이에 대한 부담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체력적으로도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 좀 피곤했다”라고 털어놓은 김연아는 “아침부터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하기에 몸이 많이 무거워 맘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라고 컨디션 유지에 애를 먹었다고 덧붙였다.

경기 직전 갑작스레 부츠 끈을 고쳐 맨 것에 대해서도 이유를 밝혔다. 김연아는 “끈이 헐렁하게 묶여 있었다. 세세한 일에 신경을 썼던 것도 긴장을 많이 한 탓”이라며 “이런 이유들이 모여 연기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누구라도 항상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룰 수는 없다. 완벽한 경기는 연습에서조차 쉽지 않다”라고 속내를 솔직히 밝힌 김연아는 “내 연기에 집중하고 싶지만 솔직히 팬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남은 대회에서는 점수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부담을 떨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그랑프리 5차대회를 다시 한 번 우승으로 장식한 김연아는 다음달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09 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 참가한다. [데일리안 = 전태열 객원기자]

김연아 중계일정

16일 오전 9시30분~ 갈 라 쇼 / 오전 9시20분 SBS TV 위성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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