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고민 ´최기문·용병들 잡을까 말까´

입력 2009.11.04 19:42  수정

FA선언 최기문, 풀타임 출장 의지

가르시아-애킨스 잔류 여부 오리무중

향후 거취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최기문(왼쪽부터)-가르시아-애킨스.

로이스터 감독과 1년 재계약에 합의하며 한시름 덜은 롯데 자이언츠가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FA를 선언한 포수 최기문과 외국인선수 가르시아-애킨스의 거취를 놓고 머리를 싸매고 있는 것.

롯데는 일단 최기문(36)을 가능한 잡겠다는 입장이다. 주전포수 강민호가 장기부상으로 인해 복귀시기가 불투명한 데다, 마땅한 백업포수 없이 2년차 장성우만을 풀타임 주전으로 쓰는 것은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최기문은 어깨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편안한 투수리드와 발군의 수비능력을 자랑하는 등 수준급 포수로 분류된다. 때문에 올 시즌 극심한 포수난으로 홍역을 치른 많은 팀들이 ‘즉시전력감’ 최기문을 원하고 있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올해 연봉 1억원의 최기문을 영입하려면, 최대 4억5000만원의 비교적 적은 보상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보호선수 18명 외에 1명을 넘겨줘야 하는 보상선수규정은 타 구단들이 영입을 결정하기 쉽지 않은 조건이다.

최기문은 현재 부산이 아닌 경기도 분당에서 췌장암 판정을 받은 아버지 간호에 힘쓰고 있어 롯데와 제대로 된 협상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기문은 주전포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아직 풀시즌 소화가 가능하다. 벤치에 앉아 있다고 걱정하셨던 아버지께도 효도하는 길일 것 같다”며 근성을 불태우고 있다.

외국인 선수 가르시아(34)와 애킨스(32)의 잔류 여부도 관심대상이다.

올 시즌 초 극심한 타격슬럼프에 빠졌던 가르시아는 후반기부터 맹활약, 타율 0.266 29홈런 84타점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강력한 어깨를 동반한 외야수비는 여전히 견고하고, 지난 2시즌 동안 부산 팬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얻은 선수였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지난해(0.283-30홈런-111타점)보다 부진했을 뿐만 아니라, 영양가면에서도 이에 못 미쳤다. 때문에 롯데가 만약 FA 이범호를 영입하는데 성공하고 투수보강을 위해 외국인 선수를 모두 투수로 뽑을 여력이 생긴다면 가르시아의 퇴출도 가능하다.

가르시아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부산 팬들이 너무 좋다. 앞으로 2~3년은 더 롯데에서 뛰고 싶다. 롯데와 재계약을 하게 된다면 올 겨울에는 멕시칸리그에 참가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잔류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애킨스는 1994년 박동희(31세이브)에 이어 구단 역사상 두 번째 기록인 26세이브를 올리며 두산 이용찬과 함께 세이브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러나 3.83의 평균자책점과 많은 피안타로 드러난 그의 롤러코스터 피칭은 특급 소방수로 불리기엔 턱 없이 부족하다.

시즌 후반 허리통증으로 구위가 떨어진 애킨스는 결국 포스트시즌에서도 임경완과 이정훈에 밀려 중용되지 못했다. 애킨스는 간단한 수술과 함께 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롯데는 선발이든 마무리든 애킨스보다 더욱 강력한 외국인 투수를 원하는 눈치다.

롯데는 FA를 선언한 최기문과 12일까지 우선협상권이 주어지고, 외국인 선수 재계약 여부는 25일까지 통보해야 한다. 이들 중 내년에 다시 볼 수 있는 얼굴이 몇 명이나 될지 롯데의 선택에 부산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데일리안 = 이광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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