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SK ‘AGAIN 2007’ 야신표 뒤집기 발판

입력 2009.10.20 22:01  수정

박재홍 홈런-채병용 호투 4-3 신승

3~4차전 내리 따내며 2승2패 균형

SK는 광주 원정 1,2차전에서 모두 패한 불리함을 딛고 홈 2연전을 쓸어 담으며 2승2패로 시리즈의 균형을 이루며 팬들로 하여금 ‘야신표 뒤집기’를 떠올리게 했다.

‘AGAIN 2007!’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SK가 2연패 뒤 홈에서 2연승을 내달리며 한국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SK는 20일 인천 문학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홈경기에서 박재홍이 2회말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리고 선발 채병용이 5⅔이닝동안 1실점으로 호투, 4-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K는 광주 원정 1,2차전에서 모두 패한 불리함을 딛고 홈 2연전을 쓸어 담으며 2승2패로 시리즈의 균형을 이루며 팬들로 하여금 ‘야신표 뒤집기’를 떠올리게 했다.

3년 연속 두산과 가을잔치에서 만난 SK는 첫 대결이었던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도 1~2차전을 모두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이듬해에도 두산과 다시 붙어 1차전을 먼저 내주고 시리즈를 시작했다. 올해는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역시 1~2차전을 내줬다.

하지만 SK는 거짓말처럼 세 번의 시리즈를 모두 역전승으로 뒤집었다. SK는 초반 열세를 뒤집고 3차전 이후로는 100% 승률을 기록, ‘리버스 스윕’에 성공했다.

이번 시리즈도 1~2차전을 먼저 내주고 3~4차전을 내리 따내며 오히려 흐름을 빼앗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역전의 승부사´ 김성근 감독의 지도력이 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반면, 페넌트레이스에서 12년 만에 우승을 차지, 12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KIA와 SK의 한국시리즈 5차전은 오는 22일 잠실구장서 펼쳐진다.

이날 경기의 수훈갑은 박재홍과 채병용이었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9타수 2안타에 그치는 등 제몫을 하지 못해 이날 7번 타순까지 내려간 박재홍은 2회말 2사후 정상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양현종의 4구째를 밀어 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 2점포를 작렬했다.

박재홍의 2점 홈런과 함께 채병용의 호투로 리드를 지키던 SK는 5회말 선두타자 정상호의 좌중간 2루타와 박재홍의 1루수 앞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나주환이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려 3-0으로 달아났다.

채병용은 6회초 선두 타자 이현곤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이후 김원섭과 이용규를 각각 유격수 앞 땅볼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정우람에게 넘겼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도 선발투수로서 제몫을 해내며 2연패 뒤 3연승 기적을 이뤄내는 밑거름이 된 채병용은 5⅔이닝동안 KIA 타선을 1실점으로 봉쇄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KIA는 2번 타자로 나온 장성호가 두 번의 더블 플레이를 기록하는 등 3개의 병살타를 양산하며 분위기를 바꿔놓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KIA는 1회초 선두 타자 김원섭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장성호가 1루수 앞 땅볼 병살타를 쳤고, 3회초 역시 이현곤과 김원섭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 상황을 맞이하고도 역시 장성호가 2루수 앞 땅볼 병살타로 득점 기회를 날렸다.

KIA는 5회초에도 안치홍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1루 상황에서도 김상훈의 2루수 앞 땅볼 병살타가 나오는 바람에 득점으로 연결시키는데 실패했다.

KIA는 9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나온 나지완의 적시타와 2사 만루 기회에서 나온 SK 유격수 나주환의 실책으로 3-4까지 추격했지만, 이현곤의 유격수 앞 땅볼로 끝내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데일리안 = 정희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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