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김현수-조성환, 포스트시즌 울렁증 날릴까

노성민 객원기자

입력 2009.09.29 09:41  수정

지난해 준PO·KS 실패 아픔 딛고

두산-롯데 맞대결 공격첨병 ´특명´

"포스트시즌 아픔은 더 이상 없다!"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두산과 4위 롯데의 5전 3선승제 맞대결이 29일부터 열린다.

이번 맞대결에선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방망이를 가다듬고 있는 김현수(두산)와 조성환(롯데)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시즌 팀이 아쉽게 패퇴했던 것이 바로 자신의 부진이라는 생각에 두 번 다시 아픔을 겪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굴욕을 맛봤던 김현수(왼쪽)와 조성환이 아픔을 털어내고 공격의 첨병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의 ´주장´ 조성환은 지난 시즌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만 생각하면 속이 쓰리다.

분명 페넌트레이스 전적에서는 삼성에 앞섰지만 정작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3전 전패로 힘없이 물러났기 때문.

당시 클린업트리오의 3번 타자 역할을 했던 조성환은 1·2차전에서 각각 4타수 무안타와 5타수 무안타로 물러나며 공격의 물꼬를 전혀 트지 못했다.

완패했던 1차전은 그렇다 치고 2차전은 테이블세터인 김주찬과 이인구가 각각 5타수 4안타로 맹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성환은 삼진 3개를 당하며 전혀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3회초 김주찬과 이인구가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가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조성환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5회초 역시 무사 1·3루의 기회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 끝내 역전을 시키지 못한 것이 1점차 패배를 부채질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은 이대호가 3타수 1안타, 카림 가르시아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쳐 1점차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주찬은 3차전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했지만 이미 승기는 삼성에게 넘어간 뒤였다.

김현수의 기억은 조성환보다 더욱 쓰리다.

김광현(SK)에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뺏기긴 했지만 타격과 최다안타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며 두산을 7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 첨병으로 평가받았지만 김현수에게 한국시리즈는 아픔 그 자체였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부터 부진의 조짐이 보였던 김현수는 한국시리즈에서도 팀이 이겼던 1차전을 제외하고 모두 무안타로 물러났다. 특히 2차전에서 삼진 2개를 당한 뒤 극심한 심리적 부담 속에 슬럼프에 빠졌다.

2-3으로 뒤지던 잠실 3차전 홈경기. 9회말 1사 만루의 역전 기회에서 마무리 정대현의 초구를 받아쳐 2루수 앞으로 가는 병살타를 친 것은 어린 김현수에게 큰 충격이었다.

4차전에 나선 김현수는 공교롭게도 3차전과 똑같은 9회말 1사 만루의 기회에 타석에 들어섰지만, 역시 투수 앞 병살타로 SK에게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또다시 4타수 무안타.

5번의 한국시리즈 경기를 통해 김현수가 올린 기록은 17타수 1안타. 타격왕답지 않은 성적이었다.

이제 김현수와 조성환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을 맞는다. 과연 김현수와 조성환이 지난 시즌 아픔을 딛고 공격의 첨병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팀을 플레이오프로 진출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데일리안 = 노성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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