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시 생방송'까지 예고한 李…'직접 소통', 지지율 반등 카드 될까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11.06 06:00  수정 2026.1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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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실서도 불시에 생방송 해 볼까"

"직접 소통 안 했으면 이 자리에 없을 것"

민주당 "곡해되는 상황 돌파하려는 전략"

"채널 너무 많아져…어떤 게 오피셜인지"

'대통령의 Y' 촬영 모습.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예고 없이 생방송을 하는 방안까지 언급하며 '직접 소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 질문에 직접 답하는 유튜브 프로그램을 새로 열고, 자신의 발언을 다룬 보도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직접 반박에 나섰다. 대통령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청와대의 문제의식이 반영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소통 채널이 급격히 늘면서 메시지가 분산되고 혼선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대통령은 5일 밤 공개된 유튜브 프로그램 '대통령의 Y' 첫 방송에서 "집무실에서도 가끔씩 불시에 생방송을 해 볼까 생각 중"이라며 "새로운 시도를 한번 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편집은 또 사람들 입장에서는 다가 아니라고 느끼기 때문에 선입견이 있다"며 "제가 위험하지만 생방송을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다 보여드리려고, 속까지 다 보여드리려고"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직접 소통을 고집하는 이유도 밝혔다. 그는 "제가 삶을 살아오면서 수없이 많은 공격을 당했는데 언론도, 정치도, 권력도 모두가 저를 공격할 경우가 많았다"며 "그럴 때 제가 국민들과 직접 소통을 안 했으면 아마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보의 전달 역할을 언론이 하기도 하지만, 훌륭한 역할이고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걸로는 충분치 않다"고 했다.


SNS를 줄이라는 지적에는 "일리가 있다"면서도 "논란이라고 하는 것은 가치가 있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며 "논란이 나쁜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SNS에도 사람이 산다"며 욕설과 비난에 대해서는 "굳은살이 많이 박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전날 '대통령의 Y'를 발표하며 직접 소통 확대 방침을 밝혔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트위터인 X를 통한 소통에 더해서 유튜브 Y로 국민과 더욱 다양하고 깊이 소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대통령의 생각과 국정 운영에 대한 이유를 충분하게 설명하려는 취지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출입기자단과 기자회견·간담회를 23회 가졌고, 청와대는 앞으로 2~3주 간격으로 유튜브 방송을 이어갈 계획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언론 비판이 언론 자유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대통령께서 가끔 언론 문제에 의견을 밝히는 것은 언론의 자유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라기보다, 언론이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 기본적인 저널리즘 원칙을 돌아보면서 기사를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는 원론적 문제의식에서 이따금 지적하는 것"이라고 했다. 헌법 21조 1항의 언론 자유와 함께 4항에 언론의 책무가 병렬적으로 규정돼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X(옛 트위터)에 '"집값 폭락 중" 대통령 발언, 강남만 맞았다… 서울은 90주 연속 상승' 기사를 겨냥해 "'집값 폭락중' 대통령 발언, 강남만 맞았다는 것은 가짜뉴스"라고 적었다. 그는 "'서울 전체 집값이 폭락중'이라고 한 적이 없으니 강남만 맞았다는 것도 가짜뉴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밤에도 다른 보도를 겨냥해 다시 글을 올리고 '2차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안팎에선 지지율이 정체된 원인을 정책 자체보다 전달 방식에서 찾는 기류가 읽힌다. 언론의 해석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의 말을 국민에게 그대로 전달해 국정 지지를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라는 분석이다.


여권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국민과의 소통에는 간접 소통이 있고 직접 소통이 있는데, Y는 글이 아니라 방송으로서 소통을 하겠다는 의지이기 때문에 국민들과의 직접 소통을 늘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발언이나 정책적 브리핑, 정부 기조가 언론이나 다른 뉴미디어를 통해 굉장히 곡해되는 현실 상황들이 몇 차례 발생했기 때문에 그것을 완화하고 돌파하는 취지의 전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X보다는 Y가 녹화 방송이기 때문에 조금 더 정제되고 정리된 언어로 국민들께 다가갈 수 있다"며 "오해와 논란들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반면 채널이 지나치게 늘어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또다른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미 국무회의는 생중계하고 있고 대통령과 정부 SNS 채널이 따로 있고, KTV 이매진과 이재명TV도 있는데 Y까지 늘어났을 때 어떤 것이 과연 더 오피셜한 이야기인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이 채널도 봤다가 저 채널도 봤다가 하는 이원화 부분이 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상시적으로 모든 것을 다 팔로우하진 않는다"며 "일일이 찾아보는 문제에 있어서는 접근성이 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감한 정책까지 얘기를 할까 안 할까 이런 부분이 있는데, 채널이 너무 많아져서 그런 건 확실히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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