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 확성기 시험방송 정황…접경지 주민들 "귀신 소리 들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10.29 19:18  수정 2026.10.2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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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대성동·통일촌 주민들 "오전 6시부터 방송 소리 들려"

4∼5시간가량 송출 추정…군 "전방부대 청취 보고 없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22일 군사분계선(MDL) 월선에 대응한 한국군의 경고사격에 거듭 반발하며 전(全) 국경선에 '새로운 대응 수단'이 임무 대기 태세에 들어갔으며, 대남 확성기도 수일 내 대기상태에 들어갈 것이고 밝혔다. 이날 인천 강화군 송해면에서 바라본 북한 접경지역 설치된 대남 확성기. ⓒ연합뉴

29일 북한이 대남 확성기 시험방송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실제 방송 소리가 들렸다는 주민 증언이 나왔다. 북한이 예고한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앞두고 사전 점검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 주민들은 "오전 6시부터 북측에서 대남방송을 송출했다"며 "큰 소리는 아니지만 오전부터 방송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다.


비무장지대(DMZ)의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 마을인 대성동마을 한 주민은 "오전 6시 30분에 노랫소리가 잠깐 들렸다"며 "이어 귀신 소리 등이 작게 들려왔다”며 시험 방송 사실을 알렸다.


파주시 통일촌에 거주하는 주민 박모 씨도 "오전 벼를 수확하는데 북측에서 귀신 소리와 동물 울음소리 등 대남 방송 소리가 들려왔다"며 "소리가 크지는 않았지만, 수년 전 북측에서 내보냈던 기분 나쁜 소리가 들렸다. 예전에도 북측에서 대남방송을 할 때 처음에는 조용하다 어느 순간 소리가 커져 주민들이 고통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북측의 대남 방송은 4∼5시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군 당국은 아직까지 전방부대에서 북한의 대남확성기 방송이 청취됐다는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의도적으로 출력을 작게 한 시험방송의 경우 지형에 따라 청취 가능 지역이 다를 수 있기에, 이날 시험방송이 평지에서 야외활동을 하는 일부 주민들에게만 들렸을 수 있다.


국가정보원 또한 북한이 대남확성기 시험 방송을 실시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대성리 주민의 신고가 들어온 것은 사실이나 이는 잘못된 신고라는 설명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서울 국가정보원에서 국정감사를 마친 뒤 실시한 브리핑에서 이 같은 국정원 입장을 전했다. 유 의원은 한기호 의원이 대남방송 가동이 사실인지를 묻자 "국정원장께서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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