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감] “병역특례 폐지” “번호 바꾸고 잠적”…여야 체육계 난맥상 질타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6.10.21 22:07  수정 2026.10.2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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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한체육회장.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여야가 대한체육회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체육단체의 비리 의혹과 선수 징계 지연, 대회 운영 과정의 혼선 등을 꼬집으며 체육계 전반의 관리·감독 체계 개선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1일 대한체육회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이후 불거진 병역특례 폐지 논란을 비롯해 국가대표 윤리의식 실추, 장애인 체육 지원 소외, 축구 행정 비위 등 체육계 전반의 난맥상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최대 화두는 아시안게임(AG) 금메달리스트에 대한 병역특례 제도 개편.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부적절한 언행을 비판하면서 아시안게임 군 면제 폐지와 하부 리그 선수로의 출전 기회 이양을 주장했다. 해당 선수와 종목 단체에 대한 윤리위 개최 및 징계 착수를 촉구했다.


임 의원은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스포츠 정신은 최악의 최악이었다. 국민의 공분을 산 부분"이라며 논란을 일으킨 선수들과 관련 종목단체에 대한 징계위원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하면서도 “일부 프로선수의 문제로 묵묵히 땀 흘리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기회까지 박탈해서는 안 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군 복무 중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국군체육부대(상무)의 종목별 정원 불균형도 도마에 올랐다.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은 “하계종목 정원은 24개 종목 322명에 달하는 반면, 동계종목은 바이애슬론 1개 종목 4명에 불과하다”며 형평성을 지적했다.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열악한 훈련 환경 등도 지적했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패럴림픽 10회 연속 금메달을 달성한 보치아 국가대표 선수들이 제대로 된 회복 시설이 없어 간이 고무통 욕조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천선수촌 수중 회복 시설 건립 예산 1억 2500만원조차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심판 비리 의혹과 감사 불복 소송 등을 놓고도 여야의 질타가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은 문진희 전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현직 심판과 심판평가관들에게 금전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 녹취를 공개하면서 "금품 비리를 넘어 심판 운영체계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또 문진희 전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의 국감 증인 불출석에 대해 “정식 불출석 사유서조차 내지 않은 채 휴대전화 번호까지 바꾸고 완전히 잠적해 버렸다”며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를 넘어, 헌법기관인 국회의 권위를 우롱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문체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정몽규 전 축협회장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한 중징계 절차가 멈춘 것을 두고 “정부가 감사를 해서 이행하라고 했는데, (축구협회가) 소송을 걸어 집행을 막아버렸다”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소송 비용은 축구 협회가 다 댄다. 축구협회에 국민 세금이 연 300억이 들어가는데, 국민 세금으로 셀프 방어한 것”이라며 “협회 자산은 축구협회 발전에 쓰라고 모은 거지, 전직 임원들 중징계 방지하려고 실드 치는 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장 직무대행.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내 불화설도 테이블에 올랐다.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은 증인으로 나온 이용수 대한축구협회장 직무대행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대표팀 내의 불화설을 언급했다.


정 의원은 “축구 국가대표 리더십이 분란을 일으키고, 무너지고 있다”라며 9, 10월 A매치 이후 김민재와 황인범이 경기 후 대표팀과 협회 등을 향해 불만을 표현하는 인터뷰 영상을 재생했다. 이어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이 황희찬까지 3명과 만나 자정까지 장시간 면담했다. 어떤 보고를 받았는가”라고 질의했다.


이 직무대행은 “대표팀 내부 문제이기 때문에, 간략히 보고만 받았다”라며 “현 위원장은 감독과 협의해서 축구계 표현대로 ‘라커룸 내에서의 일은 라커룸 내에서 해결한다’는 원칙으로 대표팀 내부에서 계속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답했다.


이밖에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운영하는 야구 리그의 국고보조금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협회 관계자들의 가족회사가 동원된 4개 업체가 최근 4년간 20개 사업을 수주했다"며 관련 사업 전수조사와 수사 의뢰를 요구했다.


2036년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준비 과정의 부실 논란도 제기됐다.


조은희 의원은 "(전주가 선정된 지) 1년 8개월이 지났는데 정부 심의가 보류되고 선수촌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대통령 전북 공약 1호다. 2023년에 잼버리 때문에 국제 망신 당했다. '잼버리 시즌2'를 되풀이할 건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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