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징계에도 이물질 투척 반복, K리그 사후관리 도마…김재원 "개선방안 마련해야"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10.21 15:45  수정 2026.10.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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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그라운드 내 이물질 투척 관련 징계 9건

대구FC·부천FC서 반복 위반 확인돼

위반 후 재발 방지 조치 명확히 확인 안 돼

"위반행위 예방하고, 관리·감독 책임 다해야"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실

부천FC가 관중의 경기장 내 이물질 투척으로 징계를 받고도 같은 유형의 위반을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반복 위반 구단의 재발 방지 조치를 어떻게 관리·점검했는지 불분명해 사후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상벌위원회 징계 현황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6년 9월까지 관중의 그라운드 내 이물질 투척과 관련한 징계는 총 9건이다. 대구FC와 부천FC에서 반복 위반이 확인됐다.


부천FC는 2022년 제재금 250만원, 2024년 제재금 500만원과 홈 2경기 응원석 폐쇄, 2026년 제재금 300만원 등 세 차례 징계를 받았다. 2024년 응원석 폐쇄 처분을 받고도 약 1년5개월 만에 같은 유형의 위반으로 재차 징계를 받은 것이다.


다른 구단에서도 관중의 이물질 투척으로 징계가 반복됐다. 대구FC는 2022년 두 차례 징계를 받아 각각 제재금 300만원과 1000만원을 부과받았다.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2024년 제재금 2000만원과 홈 5경기 응원석 폐쇄 처분을 받았다. 전북 현대는 2023년 제재금 150만원, 대전 하나시티즌은 같은 해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받았다. 제주 SK도 2025년 관중의 이물질 투척과 클럽 안전가이드라인 위반으로 제재금 800만원을 받았다.


문제는 반복 위반 이후 재발 방지 조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연맹이 의원실에 제출한 '재발 방지계획서 조치 건'에는 2013년 인천 구단과 2026년 김해 구단에 대한 제출 명령 등 2건만 기재됐다. 부천 구단에 대한 재발 방지계획서 제출 명령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해당 자료는 재발 방지계획서 제출을 명령한 사례를 정리한 것으로, 구단의 자체 개선대책이나 연맹의 다른 사후관리 조치 전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제출자료만으로는 반복 위반 구단의 개선계획 수립과 실제 이행 여부를 연맹이 어떤 기준으로 확인하고 관리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게 김 의원 측 지적이다.


징계 기준의 일관성과 결정 근거의 투명성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연맹은 지난 9월10일 제6차 상벌위원회에서 음주운전을 한 부산 아이파크의 크리스찬 선수에게 출장정지 15경기와 제재금 400만원을 부과했다.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한 FC안양 유병훈 감독에게는 제재금 300만원, 상대 구단 비방 걸개 게시와 경기장 관리책임 등이 인정된 FC서울에는 제재금 800만원을 부과했다.


각각 위반행위의 성격과 징계 대상, 병과된 처분이 달라 제재금 액수만으로 징계의 경중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연맹 상벌규정은 위반행위의 정도와 징계 전력 등을 고려해 처분을 가중하거나 감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준이 일관되고 합리적으로 적용되는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연맹은 의원실이 요구한 최근 5년간 징계 기준수위와 가중·감경 적용 사유 등 세부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다. 상벌위원회 회의 비공개와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들었다. 회의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과 별개로 징계 결정의 주요 근거를 설명하고 적용 기준의 일관성을 점검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벌위원회 운영의 책임성도 문제로 제기됐다. 조남돈 상벌위원장은 지난 2014년부터 2026년까지 13시즌 연속 재임 중이다. 현행 상벌규정상 위원장은 총재가 이사회의 동의를 받아 위촉한다. 김 의원 측은 "장기간 같은 위원장이 재임해 온 만큼 재위촉 과정에서 징계 기준의 일관성과 반복 위반 대응 성과를 어떻게 평가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을 상대로 K리그 상벌위원회의 징계 기준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관리·감독 책임을 질의할 예정이다. 반복 위반 구단의 재발 방지계획 수립과 이행 점검을 강화하고, 상벌위원회 운영성과와 위원장 재위촉 과정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도 요구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K리그의 공정성과 스포츠맨십은 징계만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구단은 위반행위를 사전에 예방하고, 연맹은 관리·감독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축구팬들이 안심하고 경기를 관람하고, 징계 결과를 신뢰할 수 있도록 문체부와 연맹이 구단의 윤리·준법 관리, 선수·지도자 교육, 경기장 질서유지 등 예방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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