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동산·주가 급락·레버리지ETF'에 침묵…민심 이반 눈치보기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10.21 05:30  수정 2026.10.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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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개월새 40%↓…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지목

'부동산·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책임론'도 與에 부담

수도권·중도층 민심 이반 우려에 與, '직접 언급 자제'

조희대 탄핵·국힘 리스크 공세 집중하며 여론전 골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주가 폭락, 레버리지 ETF 사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해당 세 사태가 정부·여당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면서 민심 눈치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이나 국민의힘 관련 리스크 등을 공략하는 여론전을 펼쳐 국민 눈길 돌리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코스피(KOSPI) 지수는 전날 대비 3.73%(215.27p) 하락한 5552.74p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6월 19일 코스피가 장중 9385.59p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5개월 만에 40.84%(3832.65p) 급락한 것이다. 이같은 코스피 급락은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6월 상승세를 탄 증시는 지지율 상승과 국정 운영의 원동력으로 평가 받았지만, 증시가 부진하자 중도 표심이 돌아서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52%의 부정 평가 응답 중 부동산 정책(19%)과 경제 및 주식시장 대응에 대한 불만(12%)이 첫 번째와 두 번째 원인으로 꼽혔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세제 개편안으로 인한 가격 상승과 전월세 대란 등 부동산 문제가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 건 지난 7월 넷째 주부터였다. 하지만 주가 폭락이 두 번째 원인으로 까지 올라온 건 최근 주가의 급락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민생 경제 문제가 정부를 향한 민심 이반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음에도 민주당은 이와 관련한 발언을 쉬쉬하고 모양새다. 실제로 최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나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부동산이나 주가 문제에 대한 언급은 등장하지 않았다. 국정감사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은 부동산 정책 실패의 원인을 윤석열 정부 탓으로 돌리거나, 증시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2025년 11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또 다른 지지율 하락 요인 중 하나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한 민주당 내부 언급도 사라진 모양새다. 지난 8·17 전당대회 국면에서 레버리지 ETF가 논쟁 거리로 떠오르면서 강력한 대책 준비를 약속했던 김민석 대표의 입에서도 최근 ETF 관련 발언은 나오지 않고 있다.


문제는 당내에선 레버리지 ETF 문제는 향후 더 큰 악재가 될 우려가 있는 이슈로 보고 있단 점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상장)일정을 맞추기 위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심사를 빨리 한 부분이 있다"라고 말하며 일부 책임을 인정하면서다.


또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레버리지 ETF 정책 실패의 책임이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있다고 보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요구하는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김 전 실장이 실제로 증인으로 채택돼 레버리지 ETF 도입을 주도했단 사실이 밝혀지기라도 하면, 추가적인 민심 이반을 감내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한 의원은 "코어 지지층이 빠지는 건 내부 갈등 때문이라고 해도 수도권과 중도층 지지율이 빠지는 건 부동산, 주식 때문이라고 보는 게 맞다"며 "코어도 중요하지만 중도층 표심 없이 이길 수는 없음이 분명하기에 전력으로 이를 돌릴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강구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대신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한 공세와 국정감사 도중 터져나온 국민의힘 관련 리스크를 집중 공략하는 여론전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당 안팎에선 민주당이 이 같은 이슈들을 부각해 국민의 시선을 부동산, 주가, 레버리지 ETF에서 돌리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김민석 대표는 지난 1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대법원장 탄핵과 관련해 원내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의견을 수렴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한병도 원내대표는 오는 21일 김준형 조국혁신당 원내대표와 회동해 조 대법원장 탄핵 논의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한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김태규·이진숙·주진우 의원을 '패륜 3남매'라고 지칭하며 "소속 의원들의 막말부터 바로잡아라"라고 질타했다. 역시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불거진 한강버스 리베이트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진상조사단 구성과 고발 조치 검토를 예고하기도 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추미애 지사 사태와 조 대법원장 탄핵은 정치 이슈인 만큼 국민이 제일 민감한 집값과 자기 주식 하락에 비해 지지율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을 것"이라며 "여기에 레버리지 ETF 책임론까지 불게되면 지지율이 빠질 게 분명해 보이는 만큼 최대한 언급을 삼가면서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친여 성향인 노영희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주식이 완전히 망하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전당대회 이후 민주당 의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또 앞으로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본인들이 목소리를 내는지, '대통령 혼자 싸우고 있는데 본인들이 옆에서 어떻게 도와주고 있는지를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실제 국민들이 지금 어떤 마음을 갖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걸 뻔히 알면서 그 얘기는 한 마디도 없고 맨날 해결되지 않는 문제만 들들들 볶으면서 사람들을 괴롭히더라는 인식이 더 많이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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