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보은' 꼬리표 단 임광현號…법무장관·경찰청장 인선이 지지율 분수령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10.19 06:30  수정 2026.10.19 06:36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법무장관 하마평 '대장동 변호인' "지지율 부담"

"野 시시비비…인사 본질 벗어난 공방 될 것"

靑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 주장"시점 미정

법무·경찰·공소청 수장 공석…후속 인선 시험대

이재명 대통령과 임광현 신임 비서실장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 체제가 출범 첫 주를 '대장동 보은 인사' 논란 속에 마쳤다. 법무부 장관과 경찰청장, 공소청장 등 핵심 권력기관장 자리가 동시에 비어 있는 상황에서 후속 인선이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여권에 따르면 법무장관 하마평에는 백혜련·박주민 의원 등 민주당 현역 의원들과 함께 '대장동 변호인' 출신인 박균택·이건태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의 대장동·백현동 사건 변호를 맡았고, 이 의원은 지난 2월 공소취소를 위한 의원 모임 결성을 주도했다.


경찰청장 후보군으로는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종철 경찰청 차장과 고범석 서울경찰청장, 유승렬 인천경찰청장 등이 꼽힌다. 당초 공소청·중수청 출범에 맞춰 경찰청장 인선도 함께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지난 15일 김지용 중수청장만 임명되면서 경찰청장 자리는 여전히 비어 있다.


여권 내부에선 임 실장 인선으로 불거진 보은 프레임이 법무장관 인선에서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대장동 변호인 출신이 법무장관으로 오면 지금 지지율 상황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야권에서 시시비비를 걸고 넘어질 것이고, 인사 본질과는 벗어난 공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인선 시점에 대해 아직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은 논란의 출발점은 임 실장의 가족 관계다. 임 실장의 처남인 이승엽 변호사는 이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이다. 임 실장의 배우자이자 이 변호사의 누나인 이경은 주휴스턴 총영사도 현 정부에서 임명됐다.


야권은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임 실장의 임기가 시작된 지난 15일 논평에서 "청와대가 대통령 개인 변호사 일가의 밥그릇을 챙겨주는 '사설 흥신소'로 전락했다"고 했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깜짝 발탁된 임 청장은 지난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세청장으로 기용되길 강력히 희망하고 뛰었던 분이다. 분명한 사실이니 본인도 부인 못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동 패밀리 보은 인사의 결정판"이라고 직격했다.


청와대는 잇따른 인사 논란에 정치 공세라며 선을 긋고 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6일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야권 비판에 대해 "적절하지 않을 뿐 아니라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 주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임 실장에 대해 "95년도에 공무원으로 입직하고 난 이후에 국세청 외길을 걸으면서 아주 탁월한 업무 역량을 보였다"고 했다.


성 수석은 "정무적인 감각이라고 하는 것은 그 시대적인 과제를 읽어내고 여론의 흐름을 굉장히 민감하게 포착하는 능력"이라며 "임광현 비서실장께서는 새로운 유형의 비서실장 리더십을 선보일 거라고 생각된다"라고도 덧붙였다.


남은 인선 과제는 만만치 않다. 법무부 장관은 정성호 전 장관이 지난 8월 26일 퇴임한 이후 50일 넘게 공석이다. 후임으로 지명된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지명 20일 만인 지난달 19일 자진사퇴했고, 현재는 이진수 차관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경찰청장은 2024년 12월 조지호 전 청장의 직무 정지 이후 22개월째 대행 체제다. 지난 2일 출범한 공소청 역시 수장 없이 차장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지율 흐름도 녹록지 않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은 39%로 전주보다 2%p 올랐지만, 부정률은 52%로 절반을 넘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인사'도 5%를 차지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에선 임 실장 체제의 첫 시험대가 될 후속 인선이 '보은' 꼬리표를 떼어낼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후속 인선마저 측근 기용으로 비칠 경우 중도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은 인사 하나하나가 지지율과 직결되는 상황"이라며 "후속 인선까지 논란이 되면 집권 2기 동력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