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치 엑스 분석…민생·경제 42건·정치 현안 31건
김지용 인선·검찰개혁 놓고 여권 비판에 직접 반박
국무회의 공개 논란 등 두고 누리꾼과 설전도
외교·안보 35건, 범죄·사회 22건…SNS 소통 지속 예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주권정부 인구전략 비전선포식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에 정책과 성과를 알리는 글이 많다는 청와대 설명이 나왔지만, 실제 SNS를 확인한 결과 최근 한 달간 인선 방어와 여권 내부 비판 등 정치 현안을 다룬 메시지도 상당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생·경제 정책을 소개하는 동시에 비판적인 누리꾼에게 직접 반박하고 개혁을 둘러싼 이견에 날을 세우는 글도 반복됐다. 정책 게시물의 양을 내세우는 설명만으로는 대통령의 SNS가 갈등을 키운다는 지적에 충분한 답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대통령의 SNS가 진영 내부 문제에 집중돼 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정책 성과와 새로운 정책 내용을 알리는 글도 많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대통령이 국민과 직접 소통하려는 취지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같은 설명을 토대로 이 대통령의 실제 게시물을 살펴봤다.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엑스(X)에 올린 글을 수집해 주된 내용에 따라 잠정 분류한 결과, 인선 방어와 여권 내부 비판 등 정치 현안이 31건으로 집계됐다. 민생·경제 42건, 외교·안보 35건과 함께 주요 비중을 차지했다. 범죄·사회는 22건, 기념일·일상 등 기타는 14건이었다.
부동산·복지·산업·과학기술 정책은 민생·경제에, 인선과 검찰개혁 논쟁, SNS 소통 방식에 대한 해명은 정치 현안에 포함했다. 여러 주제가 섞인 글은 중심 내용에 따라 한 분야에만 배정했다.
정치 현안 관련 게시물에서는 김지용 중수청장 인선을 둘러싼 반박이 반복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김 청장을 임명하지 말아 달라는 누리꾼에게 후보자의 과거 행적을 열거하며 친윤 검사라는 비판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달 1일에는 국민 추천과 추천위원회를 거치는 절차를 설명했고, 2일에도 관련 비판에 직접 답했다.
검찰개혁을 둘러싼 메시지는 제도 설명을 넘어 반대하는 이들의 동기를 문제 삼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이달 5일 "검찰개혁은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지 특정 개인들의 정치적 유산을 만들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적었다.
9일에는 "능력도 안 되면서 큰자리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정책까지 자기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개혁 내세우며 내부 공격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비판했다. 개혁을 요구하는 내부 비판을 자리와 영향력을 둘러싼 불만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달 11일에는 "서민들의 혈세로 온갖 호사는 다 누리면서 힘 없는 서민들에는 더 가혹하고, 소액의 서민 복지예산 거리낌없이 삭감하는 사람들이 과일 사먹을 돈 몇천원이 없어 마른 침 삼키고, 몇 만원 때문에 전전긍긍 하며 밥 굶는 사람, 차라리 가족들 껴안고 죽어버릴까 고민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특정인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복지예산 삭감을 언급한 대목을 두고 김지용 중수청장 인선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온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무회의 생중계를 둘러싼 논란에도 직접 대응했다. 16일에는 비공개회의와 개별 연락을 통해 의견을 낼 수 있다며 국무회의 공개로 장관들이 말을 못 한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국무회의 운영을 비판하고 대통령이 쓴소리하는 이들을 '무극파'로 몰아 공격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누리꾼의 글을 인용하며 "자신들의 사적이익을 위해 허위에 기초한 억지주장으로 혹세무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물론 민생과 정책을 다룬 글도 꾸준히 올라왔다. 부동산 가격 안정과 주택 공급 확대,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했고 청년미래적금,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희귀질환자 의료비 부담 경감 등을 소개했다. 고액 체납액 징수와 전력망 활용 개선 등 성과를 공유하며 공직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유엔총회와 미국·멕시코 방문 관련 정상회담·경제협력 소식이 이어졌다. 범죄·사회 분야에서는 마약과 보이스피싱, 성착취물, 불법도박 대응을 강조하고 인천 흉기난동 사건 피해자 보호와 범죄 예방 대책을 약속했다.
대통령의 강한 표현이 갈등을 부각할 수 있다는 지적에도 이 대통령의 SNS 행보는 이어질 전망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SNS를 국민과의 직접 소통 통로로 규정한 데 이어 지난 10일에도 SNS 소통과 현장 방문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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