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현안 발굴·입법·사후관리 목표
기존 정책위와 역할 중복 가능성 제기
분과별 운영·보좌진 지원체계 추진
구체적 정책 과제·실질 성과가 '관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여의도에 위치한 중앙당사에서 발언하고있다. ⓒ데일리안 박성민 기자
국민의힘이 민생 현안 해결을 위한 '당근위원회'를 본격 가동하며 정책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당내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원회가 이미 존재하는 만큼 기존 조직과의 역할을 어떻게 차별화하고 실질적인 민생 성과로 연결할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당근위원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임이자 정책위의장이 위원장을 맡았으며 강선영·김민전·안상훈·이달희·이상휘·이소희·조지연·최수진 의원 등이 부위원장으로 참여한다.
당근위는 '당신의 근심을 해결한다'는 취지로 민생 현장에서 고충을 발굴하고 이를 정책과 입법, 예산에 반영한 뒤 해결 여부까지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당근위의 출범은 장동혁 대표가 지난 8월 26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민생정당 2.0' 구상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장 대표는 당대표 직속 '민생활력 PLA 위원회' 설치를 약속하며 현장점검(Patrol)·입법(Legislation)·사후관리(Aftercare)로 이어지는 민생정책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기존 정책위와의 기능 중복 가능성이다. 정책위 역시 당의 정책을 입안하고 현안을 검토하며 입법과 예산 대응을 담당한다. 당근위가 내세운 정책 발굴과 입법 추진이 기존 조직의 업무와 상당 부분 맞닿아 있는 셈이다.
장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제는 정책으로 국민의힘의 유능함을 보여줄 때"라며 "야당으로서 정부·여당의 정책을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정책 아젠다를 발굴하고 입법과 예산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사에 한 번 나기 위해 정책 이슈 하나 던져놓고 나 몰라라 도망가는 정치가 아니라, 바꾸겠다고 마음먹었으면 끝까지 결론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 지도부는 기존 정책위와 당근위의 차별점으로 원내외를 아우르는 현장 중심의 정책 발굴을 꼽았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기존에는 당 정책국이 보조하고 원내 국회의원들이 핵심이 돼 정책을 만들어왔다"며 "당근위는 원내와 원외의 많은 사람들, 꼭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아닌 사람들까지 포함해 국민 가까이에서 필요한 사안을 발굴하고 입법화와 사후관리까지 하는 위원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에서 주요 논점으로 다뤄지지 않지만 민생 현장에서는 당장 해결이 필요한 사안들까지 챙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첫 회의에서는 기본적인 위원회 구성 취지와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근위는 상임위별 전문성을 고려해 분과를 운영하고 보좌진이 실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다음 회의에 앞서 분과별 안건을 정리하고 보좌진간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위원회 운영의 기본 방향은 제시됐지만 실제 어떤 현안을 우선 해결할지는 향후 논의를 거쳐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이자 정책위의장은 "당근위는 국민의 근심을 해결하는 민생경제 플랫폼이어야 한다"며 "현장에서 어려움을 듣고 정책으로 해법을 만들고 필요한 입법을 추진해 실제로 해결됐는지 끝까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야당이라는 현실적 한계도 넘어야 할 과제다. 국민의힘이 발굴한 정책을 실제 법안이나 예산에 반영하려면 정부·여당과의 협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박 수석대변인은 당근위가 발굴한 민생 과제를 국회 예산안 심사 과정에 반영하는 방안을 가능한 추진 경로 중 하나로 제시했다. 그는 "당근위 활동을 통해 새롭게 발굴하는 사안들을 예산 국회에 반영해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당근위가 기존 정책위와 차별화된 조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분과별 운영 계획을 구체화하고 현장에서 발굴한 민생 과제를 입법과 예산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별도 위원회 출범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향후 평가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비공개 회의에서는 당근위원회 구성 취지와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했다"며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구체적인 운영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