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층·40대서 지지율 하락 폭 두드러져
최민희 "코어층 박탈감" 원인으로 지목
"코어층 이탈에도 함구하는 金 리더십 의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전통적 지지층인 진보층과 40대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당내에서는 코어 지지층 이탈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반면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코어층 이탈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 등을 두고 전통적 지지층을 등에 엎은 강경파들을 필두로 당내 갈등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지도부의 위기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14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7~8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전주보다 7.0%p 하락한 35.5%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2.9%p 오른 41.3%로 집계됐다. 양당 간 격차는 5.8%p로 오차범위 이내지만, 한 주 사이 지지율이 큰 폭으로 출렁였다는 점에서 여권의 부담이 커졌다.
세부 지표를 보면 민주당의 코어 지지층이라고 할 수 있는 진보층과 40대의 지지율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진보층의 민주당 지지율은 59.5%로 직전 조사(73.5%)보다 14.0%p 떨어졌고, 40대 지지율도 36.7%로 17.0%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6.3%로 전주보다 1.1%p 상승했다. 전통 지지층의 결집력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정당 지지도 조사만으로 기존 민주당 지지자가 실제 다른 정당으로 이동했는지를 확인할 수는 없어, 지지층 이탈의 규모와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민주당의 코어 지지층 이탈이 두드러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민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충격적"이라고 평가했다. 진보층과 40대의 지지율 하락을 위기 징후로 지목하며 "지도부로서 매우 죄송하다"고 밝혔다. 최 최고위원은 전통 지지층이 느끼는 박탈감과 상처, 정부에 대한 기대가 충분히 충족되지 않은 점 등을 원인으로 들었다. 당내에서 코어 지지층 결집을 우선할지,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할지를 놓고 노선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다 보니 정부와 궤를 같이 하는 당 지지율도 같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며 "문제는 코어 지지층들이 대거 이탈했다는 지표인데 이 대통령부터 김 대표까지 외연확장 전략을 내세우면서 전통 지지층에 소홀했던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하락에도 버텨줘야 할 코어층들마저 이탈하는 상황에서 아무런 대책 없이 함구하고 있는 김민석 지도부의 리더십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코어 지지층 이탈을 지지율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보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민주당 의원은 "지지율 자체에서 코어층이 빠진 건 얼마 되지 않는다. 오히려 중도층이 더 많이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14일) 진행되는 김지용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검증을 진행하고, 국민의힘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해 반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이 지나고 당내 갈등이 봉합되면 지지율이 조금은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며 "(이탈한 지지층이) 국민의힘으로 넘어간 것이 아니라면 중도층은 물론 코어층도 다시 마음을 돌리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김 대표에 대한 리더십 평가를 서두를 때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지지율 하락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국민의 목소리를 그대로 수용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민생정책 행보를 펼쳐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특정 조사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추세를 살피고 민생 정책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 의원은 당내 갈등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라는 해석에 대해서도 "지금은 당내 갈등도 다양한 의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것이 지금의 현상을 훨씬 더 잘 표현하는 것이냐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대표와 지도부, 주요 보직을 맡은 의원들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김민석 지도부가)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뭔가 지금 시기에 어떤 판단을 한다는 것은 매우 섣부르다. 김 대표의 리더십을 평가하기보다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민생 행보를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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