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홍·골프 논란 속 국무회의…李대통령, 직접 수습 메시지 낼까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10.13 05:30  수정 2026.10.13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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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 "관심사 골프·SNS뿐"…민주당 "근무 태세"

故박원순 회고·김용민 반박…안팎서 잡음

靑 "SNS는 소통 여러 통로 중 하나" 기조

여권 일각서도 X 활동 우려 목소리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여권 내부 갈등과 대통령 행보를 겨냥한 야권 공세가 한꺼번에 겹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어떤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논란을 직접 정리하는 발언이 나올지, 민생·경제 현안에 무게를 실어 정면 돌파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이 대통령은 13일 국무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 당일 골프장을 찾은 일을 두고 전날까지 여야 지도부의 공방이 이어졌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회고와 여권 강경파를 겨냥한 SNS 글을 둘러싼 잡음도 가라앉지 않은 상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골프장 방문을 두고 "관저가 직무유기면 골프장은 아예 직무 포기인가"라며 "요즘 이재명 대통령의 관심사는 골프와 SNS밖에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낮에는 가족 골프 치고 와서 밤에는 SNS 하기 바쁘다"며 "국정 전환하라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하나도 듣지 않으면서 자기 할 말만 하고 자기 편만 긁어주는 게 무슨 소통인가"라고 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간 골프장에 휴양 가신 게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언제나 추가로 상황 보고를 받고 지시할 수 있는 상태에서 근무 태세에 계셨다"고 반박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무슨 역술인이라도 되나. 신이라도 내려야 된단 말이냐"라고 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1일 공지에서 이 대통령이 대구 사고 당일인 10일 가족과 함께 태릉 골프장을 찾았고 현장에서 사고를 보고받은 뒤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사적인 비공개 일정을 정치적 공방에 활용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청와대가 골프장 방문을 확인한 같은 날 이 대통령이 X에 올린 글도 논란이 됐다. 이 대통령이 11일 X에 SNS 악성 계정 차단 원칙을 설명하면서 박 전 시장을 "제게 소통과 그 수단인 SNS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신 분"이라고 회고하자 야권에서는 비판이 나왔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같은날 "'권력형 성범죄를 범하고 피해자에게 사과도 안 하고 극단적 선택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대한민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추앙하면 안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李대통령의 X는 명백한 2차 가해다. 즉시 삭제하고 사과하라"라고 요구했다.


여권 내부에서도 이 대통령의 SNS 글을 두고 파열음이 났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금도 국회의원이라는 과분한 자리에서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검찰개혁, 사법개혁에 동지들과 함께 진군하고 있을 뿐"이라며 "내가 정치를 시작한 것은 이루고자 한 과제가 있어서이지 자리를 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설사 그 권한마저 잃더라도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지난 9일 X에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 개혁을 내세우며 내부 공격을 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적은 데 대한 반박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의 글은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당내 강경파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1일 X에 '대통령의 소통'이라는 글을 올려 "SNS는 국민과 소통하는 여러 통로 중 하나일 뿐"이라며 "대통령이 지향하는 것은 단순한 'SNS 정치'가 아니다. 국민과 대통령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대화이고, 국정과 국민 사이의 벽을 낮추는 소통"이라고 했다. 앞서 청와대 대변인도 7일 브리핑에서 "성남시장 시절부터 경기도지사를 거쳐서 대통령이 될 때까지 SNS를 통해서 꾸준히 국민들과 소통하고 정책 홍보를 해왔다"며 "새로운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국무회의는 이달 말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를 앞두고 열린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지난달 21일 사의를 밝힌 뒤 3주가 넘도록 후임 인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 SNS와 골프장 방문 논란까지 국감 쟁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6~8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35.2%로 2주 연속 내렸고, 부정평가는 61.4%였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지도가 쭉 떨어지다가 지금 답보 상태에서 올라가지를 못하고 계속 낮은 지지도에서 맴돌고 있는 상태"라며 "정책만 중간중간 한 번씩 발표하니 국민들 입장은 답답하고 어떻게 돼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불안감이 쌓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얼마나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진도가 어떻게 나가고 있는지를 스스로 국민들한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지금의 지지율에는 부동산과 주식 시장을 둘러싼 민심의 불만이 한꺼번에 반영된 것"이라며 "무엇보다 대통령의 X 활동이 문제다. 청와대 참모 가운데 이런 부분에 제동을 걸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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