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진우 '골프 특검' 긍정적
"당론으로 하지 않을 이유 없는 사안"
野, 李 '박원순' 언급에 "지도자 맞나"
국감서 李 '골프·SNS' 집중 난타 예고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골프와 SNS 정치 논란이 도마에 오르면서, 국민의힘은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기회라고 보는 분위기다. 국정감사 도중에 청와대를 추궁할 핵심 공세 소재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당은 이 대통령에 대한 민심의 반발을 극대화하기 위해 특검 추진 등 전방위 공세를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 당시 이 대통령이 태릉CC에서 골프를 쳤다는 의혹에 대해 특검법을 대표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원내 지도부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사안은 아니지만, 특검법 관련 사안이 다뤄질 경우 반대할 인사는 없다는 것이 원내지도부 설명이다.
한 원내 핵심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특검법 발의는 당에서 해야 하지만, 특검법 발의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경우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며 "특검법이 추진되면 당론으로 하지 않을 이유도 없을 정도의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 대통령이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 당시 가족과 함께 태릉CC에서 골프를 쳤다는 제보를 공개한 바 있다. 대구 사고의 1차 구조 작업은 10일 오전 10시 40분에 완료됐는데, 이 대통령 명의의 사고 수습 지시는 2시간 이후인 12시 10여분쯤에 언론에 공개됐다. 이 대통령은 이후 오후 4시 39분쯤 태릉CC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은 "천장 붕괴사고가 났는데 골프를 하다가 대변인 시켜서 몇 줄 논평 내면 다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즉, 이 대통령이 골프장에 있던 탓에 사고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더욱이 사고 지시 이후에도 골프를 친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전화로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으로부터 사고를 보고받은 후 사고 수습을 관계기관에 지시했다고 맞서고 있다.
청와대는 주 의원 기자회견에 앞서 골프를 친 것을 인정하는 등 선제적으로 진화에 나섰지만,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골프 논란이 '국민 안전' 문제를 건드렸다고 보는 만큼 문제를 부각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지도부는 이 대통령의 골프 논란이 '내로남불'에 해당하는 것은 물론, 지난 7월 해군 장병 실종 당시에도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고리로 사고 수습 지휘 체제 부재를 지적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과거 정부의 안전 콘트롤타워 필요성을 주장한 발언을 재조명하며 문제 삼았다. 지난 2024년 11월 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였던 당시 장외집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황제골프를 쳤다"고 비판하거나, 성남시장 당시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구조를 이뤄내야 한다고 부각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감사 현안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0년 전 이재명 성남시장은 대통령으로서 마땅히 현장 상황을 실시간 보고받고 구조를 지휘해야 한다고 했는데, 골프 치면서 실시간 보고와 구조 지휘가 가능한가"라면서 "'이재명'과 '어제명'이 왜 이렇게 다른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7월 우리 해군 상병이 동해상으로 실종됐을 때, 대통령은 어디에 있었는지, 언제 어디에서 실종 사실을 보고 받고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청와대는 공식적으로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은 그날 우리 군인을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 혹시 보고를 받고도 골프를 쳤나"라고 압박했다.
당은 이 대통령의 골프 논란이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질 것이라며 압박 고삐를 당기겠다고 예고했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오는 20일 대통령 비서실과 국가안보실, 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현재 일부 운영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실에선 이 대통령의 태릉CC 방문 관련해 청와대에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상세 일정 및 동선 정보는 '국가 1급 보안이자 경호 비밀에 해당하는 만큼, 공개할 가능성은 전무하다. 하지만 청와대가 주 의원 사안에 대해선 공개한 만큼, 의원실 요청에 응하지 않는다면 '선택적 공개'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원내 관계자는 설명했다.
당이 이 대통령의 골프 논란과 함께, 공세 소재로 부각하는 것은 'SNS 정치'다. 골프 논란과 달리 파급력은 약하지만,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이 통상적이지 않다는 점을 문제 삼을 소재로 보는 분위기다. 특히 이 대통령이 자신의 SNS 행보가 지나치다는 일각의 비판에 방어하기 위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언급한 것을 '자충수'로 보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 이재명이 박 전 서울시장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일 수 있다"면서도 "대한민국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 이재명'이 자신의 SNS 논란을 해명하고 정당화하는 과정에서 고인을 소환해 평가한 것은 국가 지도자로서 매우 부적절하고 경솔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당은 이 대통령의 최근 논란이 된 언행이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것으로 판단하는 만큼, 여론전에 사활을 걸겠다는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소수 야당으로서 특검을 발의해도 공세를 펼쳐도 국회에선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국민에게 정부 실정을 알리는 일이기 때문에 공세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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