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내 10%p 상승' 공약 무색
핵심 지지층마저 등 돌린 민심
당내선 "마이크보다 경청할 때"
민생·실용 노선으로 돌파구 모색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17 전당대회 이후 두 달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지지율 급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김민석 지도부의 당내 통합과 지지층 결집 과제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진보층과 40대 등 핵심 지지 기반에서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조국혁신당과 무당층은 증가하면서, 전당대회 당시 내건 지지율 반등 공약과 지도부의 갈등 조정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12일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은 전주 대비 7.0%p 하락한 35.5%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2.9%p 오른 41.3%로 민주당을 5.8%p 앞섰다. 조국혁신당은 1.1%p 오른 6.3%로 2주 연속 상승했고, 무당층도 1.5%p 증가한 11.0%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진보층에서 14.0%p 하락한 59.5%, 40대에서 17.0%p 떨어진 36.7%를 기록했다. 중도층도 2.7%p 내려간 39.9%였다. 대전·세종·충청에서는 14.0%p, 인천·경기에서는 10.0%p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공방과 수사권 개편을 둘러싼 조국혁신당과의 갈등, 수도권 전월세 불안 등을 하락 배경으로 분석했다.
당내에서는 혁신당 상승과 무당층 증가를 함께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데일리안에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올랐다고 해서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그쪽으로 넘어갔다고만 보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민주당 핵심 지지층보다는 중도층 가운데 정치적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는 사람들이 조국혁신당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정당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아예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유권자가 늘어나는 흐름도 함께 봐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김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내건 공약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취임 100일 내 당 지지율 10%p 제고'를 공약했지만 이행 시한은 43일 남았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8월 6~7일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해 같은 달 10일 발표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44.6%였다. 이를 기준으로 한 목표치는 54.6%로, 현재보다 19.1%p 높다. 남은 6차례 주간 조사에서 매주 평균 약 3.2%p씩 올라야 하는 셈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곽상언 민주당 의원은 12일 BBS라디오 '정혜승의 아침저널'에서 현 지도부의 리더십에 대한 질문에 "국민들이 지지율로 지금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당의 현 상황을 두고도 "매일매일 답답하다"라며 "그러한 답답한 상황을 견디면서 또 방법을 찾아나가는 그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지금은 지도부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여러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거나 정치적 메시지를 앞세울 때는 아닌 것 같다"며 "전체적인 상황을 차분하게 지켜보면서 당내 의견을 모으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개별 논란이나 정쟁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만으로는 지지율을 회복하기 어렵다"며 "물가나 주거, 일자리처럼 국민께서 직접 체감하는 문제를 계속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말로만 민생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줘야 지지율도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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