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복, 양향자 꺾었지만 '임명 보류'
"40통가량 송부되지 않은 사례 확인"
"여연 조사 후 승인 여부 결정하기로"
우재준 "다른 당협도 전면 점검해야"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월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보완수사권 폐지 악법 거부권 촉구 현장 최고위원회의애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결선 투표 당시 ARS 여론조사 과정에 일부 당원에게 전화가 누락됐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조직위원장 선출 결과를 보류하기로 했다. 당내 일부에선 다른 당협위원회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전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임명 관련해 ARS 여론조사 과정에서 일부 의견 제시가 있었다"며 "양향자 후보는 결과에 승복했지만 일부 최고위원 반대에 부딪혀 최종 승인은 보류됐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8일 경기 용인갑 지역 책임당원 전원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ARS 방식으로 조직위원장 결선 투표를 진행한 결과 윤재복 후보가 최고위원인 양 후보를 제치고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초 윤 후보는 이날 최고위 의결을 거쳐 최종 임명될 예정이었지만, ARS 여론조사 과정에서 일부 책임당원에게 전화가 누락된 사실이 드러났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연휴 중 실시한 ARS 투표 과정에서 특정 통신사가 전화를 스팸으로 인식, 전화 40통가량이 책임당원들에게 송부되지 않은 사례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동혁 대표는 여의도연구원에 조사를 지시했고, 후보들에게도 정확한 사실을 알리도록 지시했다"며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용인갑 조직위원장 임명은 승인을 보류하기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는 향후 유사한 ARS 여론조사가 실시될 경우 용인갑 사례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향후 여의도연구원은 용인갑 사례에 대해 통신사가 스팸으로 인식하는 문제, 책임당원들과 통신사 간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기술적 부분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용인갑 재선거 여부에 대해선 "아직 그럴 개연성까지 열어두고 있지는 않다"며 "여연 조사 결과를 보고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도부 일부에선 다른 지역 조직위원장 경선도 전면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용인갑 경선과 관련해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 ARS 투표 전화를 받지 못했다는 항의가 제기됐다"며 "단순한 불편의 문제가 아니라, 당원에게 보장돼야 할 투표권 자체가 침해됐다는 문제 제기인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전화를 놓칠 경우를 대비해 총 네 차례의 투표 기회가 주어져야 함에도, 이러한 기회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당원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 사건은 지난 선관위의 투표 용지 부족 사태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참정권이 중요한 만큼 당원의 투표권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우 최고위원은 "ARS 전화가 누락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다른 당협위원회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전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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