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님, 친문 청산을 단행하십시오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6.10.12 07:17  수정 2026.10.1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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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뉴시스
능력도 안되면서 큰 자리 요구


이재명 대통령이 한글날이었던 지난 9일 자신의 X에 여권 ‘강경파’를 겨냥해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 한다”고 공격했다. “잘 안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개혁을 내세우며 내부 공격을 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소설가 황석영이 지난달 30일 JTBC에 출연해 친문 세력을 공개 저격하고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8일 경향신문 기고문을 통해 친문의 행태를 비판한 바로 다음날의 일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제야 드디어 사안의 본질을 인지한 듯하다. 이론적 근거를 찾은 것이다.


황석영은 친문의 횡포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황석영은 김어준 비판으로 포문을 열고, 조국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대응 방안으로 맺었다.


“나오자마자 차기 대선을 언급하고 합당 소동을 일으키며 당권을 잡으려 한 것은 너무 조급했다.” “작은 파당을 지어 당권 탈취나 합당 문제를 일으키며 권력투쟁을 벌인 것은 백낙청 선생 말대로 반역 행위와 같다.” “역사적 급박한 상황에서 퇴행하는 자들은 역사의 뒷길로 보내고 지나가면 된다.”


그간 황석영의 발언에 공감하면서도 행동에 나설 철학이나 논리 구성에 어려움을 겪어온대통령으로서는 조 전 교육감의 언론 기고가 천군만마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문제의 단서를 잡았다는 의미일 뿐,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


계승과 거리두기


어떤 정권이든 앞선 정권의 ‘계승과 거리두기(succssession & distancing)’의 줄타기를 하게 된다. 전 정권이 잘 해서 국민적 지지율이 아주 높은 경우에는 계승을 주로 하고 거리두기를 조금만 하면 된다. 전 정권이 제대로 못해 국민적 비판이 큰 경우에는 계승보다 거리두기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거대한 실책(비상계엄)에 책임을 지고 소수 야당으로 전락했고 철저히 윤석열과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판이다.


그런데도 일부 윤어게인 파 때문에 30% 박스권에 갇혀 있다. 그에 반해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은 국민의 반윤석열 정서(내란심판)에 기대 쉽게 정권을 잡았다. 때문에 내란심판만 하면 국민이 계속 지지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듯하다.


착각이다. 윤석열 전의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도 국민은 실패한 정권으로 단정하고 4년 전 윤석열로 정권을 교체했다.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은 윤석열(내란정권)을 단죄할 뿐 아니라, 문재인 정권(무능한 실패자)도 심판해야 하는 2중 과제를 안고 출발했다. 두 전 정권과 모두 거리를 두어야 하는 처지다. 그런데 취임하자 말자 문재인 정권을 상징하는 조국을 사면복권함으로써 중도 성향의 국민에게 ‘무능한 문재인 시즌2’의 이미지를 심어버렸다. 실패의 단초였다.


무능한 문재인 시즌2?


역대 정권은 정권을 재창출한 경우에도 일정한 거리두기를 함으로써 독자성을 부각시켰다. 12·12 쿠데타의 공동 정범 노태우는 5공청산으로 전두환을 백담사로 보냈고 노무현은 대북송금사건 특검 도입으로 김대중과 거리두기를 본격화했다. 박근혜는 2007년 이명박 집권 이후 계속 거리를 두다가 2012년 대권을 잡았다. 한반도 대운하와 행정수도 이전 갈등은 박근혜의 대표적인 거리두기였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친문을 중용하고 심지어 위기 국면에서 김민석 현 민주당 대표가 아닌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와 4시간 독대하며 협조를 요청했다. 결국 절대 다수의 국민은 ‘이재명=문재인 시즌2’로 확신하게끔 되었다.


청와대 전경.ⓒ뉴시스

친문은 자신들은 가치집단을 자처하면서 이재명 측근을 이익집단이라고 비난한다. 그야말로 내로남불이다. 자신들은 상대방을 온갖 신조어 동원해 새·돼지라 부르면서 자신들을 가리키는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가 멸칭이라며 악을 쓴다. 한 명씩 선생님이라고 호칭하지 않아서 서운한가? 문조털래유가 멸칭이라고 받아들이는 자체가 그들의 오만이며 독선이다. 이름의 한 글자씩을 따서 부르는 게 무슨 멸칭인가?


우리가 진짜 오너야!


이재명 대통령은 친문이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 달라고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유시민·김어준·조국의 행태는 그 정도가 아니다. 자신들이 실질적으로 이재명 정권을수립했으며 이재명 대통령은 친문에 그냥 얹혀 있을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들의 메시지는 ‘(오너인) 우리 몫 내놓으라’는 요구다. 그동안 참는 시늉 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최후 통첩이다. 노골적으로 쓰면 이렇게 된다.


“야, 너는 바지 사장이야. 우리가 오너야. 우리한테 모두 넘기고 너는 주는 월급이나 받아. 우리 말 안 들으면 국물도 없어.”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먼저 지지율 떨어뜨리고 유승민이 박근혜에게 했듯이 민주당 친문계 동원해 탄핵하겠다는 겁박이다. 실제로 문조털래우는 좌파 언론과 눈, 여론조사기관을 장악하고 조직적으로 대통령을 흔들고 있다.


그리고 국정 지지율은 박스권에 갇혔다. 현직 시절 문재인을 ‘문 수석’이라 하대하던 이해찬이 살아 있을 때만 해도 친문의 야욕은 노골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월 이해찬이 떠난 이후 친문은 원래 없던 예의와 염치를 벗어던졌다. 정청래와 조국의 합당 쿠데타도 이해찬 생전의 일이었다. 이화영이 최근 변호인을 시켜 빨리 사면복권해 달라고 요구하고 본인은 다음날 진의가 왜곡됐다고 대통령을 가지고 노는 것도 이런 친문 행태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화영의 치고 빠지는 수법, 이게 처음도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있었다면, 친문의 행태에 대해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라고 반문했을 것이다.


결기로 ‘친문’과 단절해야


“역사적 급박한 상황에서 퇴행하는 자들은 역사의 뒷길로 보내고 지나가면 된다.”


그렇다. 지금이라도 이재명 대통령은 친문을 정리해야 한다. 물태우라던 노태우조차 5공 청산을 내걸어 전두환과 결별하고 88년 체제를 완성했다. 노무현은 대권을 물려준 김대중을 겨눌 대북송금사건 특검을 재가하며 정치적으로 자립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친문 청산을 못한다면 친문에 코 꿰인 송아지 신세가 된다. 이리저리 끌려다니다 언제 도살장 끌려갈지 모른다. 이제라도 결기를 갖고 친문과 단절해야 한다. 친문 청산 없이 이재명 정권은 없다.



ⓒ

글/ 김구철 금강대 연구교수·전 TV조선 선거방송기획단 단장


※외부 필진 칼럼입니다.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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