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떳떳하지 않다면 대구시장 출마했겠나"

대구 = 김상현 기자 (scoop@dailian.co.kr)

입력 2026.10.11 14:24  수정 2026.10.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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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AI 로봇 수도로 대전환"

신공항 대구 독자 추진 "송구"

미래기금 "지방 미래 빼앗아"

통합 무산 "명백한 TK 홀대"

추경호 대구시장이 지난 8일 TBC '황상현의 Q'에 출연해 시 현안 등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TBC

추경호 대구시장이 내란특검의 징역 20년 구형에 대해 "제가 떳떳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대구시장으로 출마할 수 있었겠냐"며 결백을 주장했다.


추 시장은 지난 8일 TBC 유튜브 프로그램 '황상현의 Q'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재판과 대구 경제 구상, 시 현안, 중앙정부 정책에 대한 입장을 차례로 밝혔다.


"전형적인 정치 탄압이자 공작…끝까지 싸워 진실 밝힐 것"


추 시장은 이번 구형에 대해 "실체적 진실이나 구체적 증거가 전무한 전형적인 정치 탄압"이라며 "특검 수사 초기부터 정치 공작이자 탄압이라고 주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표결 방해 혐의와 관련해서는 “(죄가) 성립하려면 피해자가 있어야 하는데, 당시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표결을 방해받았다고 주장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반박했다.


구속영장 기각도 근거로 들었다. 추 시장은 "법리와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많아 구속영장도 기각된 사안인 만큼 끝까지 싸워 진실을 밝히겠다"며 "부당한 기소에 당당히 맞서 재판부의 공정한 판단을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시정 공백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다"며 "휴일도 반납하고 비상경제대책회의 등을 챙기며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시정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추 시장은 "시장은 시민과 훨씬 가까운 곳에서 현장의 문제를 직접 책임지고 소통하는 자리"라며 "현장 중심 행정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를 'AI 첨단 로봇 수도'로"…국비엔 "여전히 배 고파"


추 시장은 대구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부가가치가 낮은 산업 구조와 전통 산업 중심의 정체를 꼽았다. 돌파구로는 대구를 ‘AI 첨단 로봇 수도'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대구가 휴머노이드 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며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가 지닌 튼튼한 기계·부품 제조 기반에 AI를 접목시켜 미래 첨단 전략 산업 중심으로 산업 대전환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특화단지는 수성알파시티와 대구테크노폴리스, 성서산업단지, 대구국가산업단지 등 4개 거점으로 구성된다.


대기업 유치가 쉽지 않다는 점은 솔직하게 인정했다. 다만 지난 8월 신세계사이먼과 안심뉴타운 부지에 들어설 '대구 프리미엄 아울렛'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가 하나씩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국비 9조7855억 원이 반영된 데 대해서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고 말했다. 역대 최대 규모지만 만족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추 시장은 국회 지형을 감안해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더불어민주당과도 공조하겠다고 했다. 대립각만으로는 실익을 챙기기 어려운 야당 단체장의 현실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TK신공항 "첫 단추가 잘못 꿰어졌다…시민들께 송구"


대구경북통합신공항에 대해서는 시가 공항 건설 사업을 주도하려 했던 기존 구상 자체가 잘못됐다고 밝혔다.


추 시장은 "대구시 1년 예산이 12조 원 안팎인데 그중 80% 이상이 복지 등 경직성 경비고 실제 도로·건물 등에 쓸 수 있는 투자 예산은 2조~3조 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대구는 지자체 중 채무비율이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초부터 20조 원이 넘는 공항 건설을 대구가 할 수 있다고 한 그림 자체가 잘못됐고 첫 단추가 잘못 꿰어졌다"며 "대구시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처럼 해온 것에 대해 시민들께 정말 송구스럽다"고 했다.


경북도와의 온도차를 묻는 질문에 추 시장은 "공항을 빨리 해야 하고 국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데는 이론이 없다"며 “(의견에)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다만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먼저 삽을 뜨자'는 주장에는 결을 달리했다. 그는 "뜰래야 뜰 수 있는 구조가 안 된다"며 "그래서 지역 주민들의 토지 문제부터 해결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시장은 우선 과제로 군위·의성 예정지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꼽았다. 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고 사업 진척이 가시적으로 없으니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있다"며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현실적인 한계도 털어놨다. 추 시장은 "상대적으로 재정 여력이 조금 더 있는 것이 경북이지만, 현행법상 경북도가 나설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관련 법안이 있기는 하지만 중앙부처는 여전히 상당한 반대 의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도지사와 만나 실무 논의를 했다"며 "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이 아니더라도 주민들의 재산권 제약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다른 묘안은 없는지 양쪽 실무진, 전문가들과 함께 살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묘안이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 그래도 한 번 더 고민을 해 보자고 했다"고 답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안 해준다면 명백한 TK 홀대"


2028년을 목표로 한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통합의 당위성에 대한 시민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추 시장은 '500만 자강론'과 '경제 지도 재편'을 근거로 제시했다.


추 시장은 "240만, 260만 규모로는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어 "시·도 경계가 없어지는 한 집안이 되면 첨단산업의 거점 배치나 경주·안동 등을 잇는 관광 프로그램 구상에도 시너지가 굉장히 있을 것"이라며 "훨씬 경쟁력 있는 경제 지도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북 북부권도 통합 후 전략적으로 산업을 배치하면 훨씬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합 특별법은 지난 2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으나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함께 논의된 전남·광주 통합은 지난 7월 통합특별시로 출범해 정부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


추 시장은 "행안부나 여당 의원들을 접촉해 보면 지역 정치권의 합의만 확인되면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도민 공감대는 지난 선거 과정과 통합법 논의 때 상당 부분 확인됐다"고 "공감대만 형성되면 정치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광주·전남 통합법은 되는데 대구·경북법은 왜 안 되느냐. 지역민의 의사와 정치권 합의만 있으면 그들이 반대할 명분이 없다"며 "만약 안 해준다면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TK 홀대이자 무시"라고 했다.


미래대응기금 "지방 미래 빼앗는 것"


정부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추가 세수를 바탕으로 내년 162조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금 적립분만큼 지방교부세 산정 기준인 내국세가 줄어, 지방에 배분되는 교부세도 감소하는 구조다.


추 시장은 이에 대해 "정치적으로 희한한 선택을 했기 때문에 말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내국세의 19.24%는 당연히 지방에 배분해 왔다"며 "진보 정권이든 보수 정권이든 이 배분 방식을 손댄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소처럼 돈을 주고 나머지는 중앙이 쥐고 찔끔 나눠주겠다는 것은 '지방 주도 성장'에 완전히 배치된다"고 말했다.


추 시장은 채무비율 표를 직접 제시하며 시의 재정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전국 지자체 평균 채무비율이 14%,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 경기도가 12.9%인데, 대구는 약 20%이고 법정 의무 지출과 국비 사업 지방비 부담분까지 반영하면 22%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엔 25%를 넘어 재정(위기) 주의단체로 지정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며 "경기도보다 약 10%포인트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초비상을 선포해야 할 상황'이라는 앵커의 말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이런 위기 속에 대구로 와야 할 1조~1조3000억 원을 안 주겠다는 것은 지방의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빼앗는 것"이라며 "지방교부세를 건드리는 방식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향후 대응 계획도 내놨다. 추 시장은 "국정감사 때 지역 의원들이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까 싶다"며 “11월 법안과 예산 심사 때 끝까지 강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시는 민선 9기 첫 추경에서 지방채 1090억 원을 발행했고, 이에 따라 채무비율은 19.8%로 올랐다.


전국에서 진행 중인 농지 전수조사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추 시장은 "농촌 고령화와 상속으로 도시 자녀들이 불가피하게 변칙적 임차를 하는 현실이 있는데, 제도를 고칠 생각은 안 하고 이들을 투기꾼으로 몰아 강한 제재만 가하는 것은 현실을 무시한 탁상행정"이라고 했다.


그는 "농지 거래가 얼어붙어 농지를 기초로 금융 거래를 하는 농협 단위조합까지 부실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태조사는 할 수 있지만 지금 방식과 연결된 벌칙은 빨리 포기해야 한다"며 "이런 뜻을 농림축산식품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4호선, 비용 더 들더라도 갈등 해소 절차 거쳐야”


지역 내 찬반이 엇갈리는 인프라 사업은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겠다고 했다.


도시철도 4호선은 확정된 AGT(자동안내궤도) 방식을 유지하자는 쪽과, 3호선과 같은 모노레일로 바꾸자는 노선 인근 일부 지역의 요구가 맞서 있다.


추 시장은 "강한 저항이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갈등을 해소해야 사업이 진전된다. 비용이 더 들어가더라도 갈등을 해소하는 절차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된다, 안 된다는 논박 속에서 해결도 못 하고 있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법적으로, 기술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판단을 우선 분명히 해 줘야 한다"며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면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것"이라고 했다.


추 시장은 "토론을 통해 어느 것이 가능한지 정리하고, 시민 사회에 묻고 지역민의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어느 시점에는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그때는 전문가 판단을 기초로 여론도 살피고 최종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 프러포즈'는 시설을 완공한 뒤 용도를 바꾸기로 했다. 신천 대봉교 하류에 143억 원을 들여 조성 중인 수변 공간이다.


추 시장은 "와서 보니 공사가 상당 부분 진척돼 돌이킬 수 없다"며 "애초 설계 단계였다면 사업을 전면 재검토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처음 아이디어를 낼 때는 좋은 취지였겠지만 시민들이 공감하지 않는 것"이라며 "시설을 다시 부수기엔 손실이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 공모로 추린 아이디어를 전문가가 검토해 압축하고, 최종적으로 시민들께 다시 여쭤 명칭과 운영 형태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들이 편하게, 의미 있게 쉴 수 있는 휴식과 만남의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전임 시장 사업을 뒤집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평가는 시민들이 하실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인계받은 사업이 잘난 물건이든 부족한 물건이든, 논쟁과 갈등을 최소화하며 시민이 공감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 후임 시장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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