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보위원장 "개인정보 유출, 무겁게 받아들여야"…통신 3사, 재발 방지 약속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9.28 15:42  수정 2026.09.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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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정재헌 “5년간 7000억원 정보보호 투자…AI 전 과정 위험 사전 관리”

KT 박윤영 “개인정보 유출 사고 사과…5년간 2조2000억 투자”

LG유플 홍범식 “개인정보 보호는 책임경영 영역…서비스 전 과정에 내재화”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과 통신3사 CEO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개최한 뒤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통신 3사가 개인정보 보호를 경영의 핵심 과제로 삼고, 최고경영자(CEO) 중심의 책임경영 체계 확립과 사전 예방 중심의 보호 체계 구축에 뜻을 모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8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통신 3사 CEO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민이 신뢰하는 인공지능 디지털 사회를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송경희 위원장 취임 이후 개인정보위가 기업 CEO들과 처음으로 갖는 공식 소통 자리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2026년을 사전 예방 체계 전환의 원년으로 삼았고, 개인정보 보호의 중심을 사고 이후 제재에서 사고를 미리 막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데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개인정보 사고는 발생한 이후 아무리 잘 대응하더라도 잃어버린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다”며 “가장 좋은 개인정보 보호는 위험을 미리 차단하고, 이러한 조치를 통해 사고를 선제적으로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보안 투자 계획도 소개했다. 정 대표는 “SK텔레콤은 이런 방향에 맞춰 5년간 70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를 추진하면서 보호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프라이버시 퍼스트(Privacy First)를 전 임직원의 업무 원칙으로 삼고, 서비스 기획부터 개발, 운영에 이르기까지 개인정보 보호가 업무의 출발점이 되도록 문화를 바꿔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시대에 맞춘 개인정보 보호 체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대표는 “AI가 발전할수록 활용되는 데이터는 많아지고 위협은 커질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른 기업의 책임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며 “SK텔레콤은 AI 기획 단계부터 개발, 출시,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개인정보와 AI 위험을 사전에 확인하고 관리하는 AI 거버넌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 보호는 AI 혁신을 가로막는 장벽이 아니라 AI 산업이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신뢰의 인프라”라며 “정부는 발전에 맞는 명확하고 예측 가능한 원칙을 마련하고, 기업은 이를 기술과 서비스 안에서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함께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윤영 KT 대표는 개인정보 보호를 경영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대규모 투자와 내부 통제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통신은 국민 생활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고 가장 많은 고객 정보를 다루는 분야”라며 “그만큼 KT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정보보호의 기본부터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T는 개인정보 보호를 경영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5년간 2조2000억원을 투자해 보안은 물론 보안의 근간이 되는 IT 현대화까지 추진하며 보안의 근본 체계를 바로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책임경영 체계와 관련해서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체계를 확립했고, 대표이사와 이사회가 주요 위험과 투자 계획을 직접 점검하는 책임 거버넌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앞으로 ISMS-P 인증 범위를 네트워크와 미디어 인프라까지 확대하고, 서비스 기획부터 개발, 운영까지 전 주기에 개인정보 보호를 반영해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방 중심 체계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개인정보보호자문위원회와 함께 이행 수준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고도화하겠다”며 “지난해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국민과 정부에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KT 대표이사로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며 “오늘 공동선언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고 안전한 데이터 활용 경험을 업계와 나누며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개인정보 보호를 기술적 과제를 넘어 기업의 책임경영 영역으로 규정하고, 사전 예방 체계와 민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AI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개인정보 보호는 기술적 과제를 넘어 기업의 책임경영 영역이 된다”며 “LG유플러스는 CEO와 모든 경영진, CPO가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사전 보호 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 발생 이후 대응에 머무르지 않고, 송경희 위원장이 강조한 사전 예방 중심의 보호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전문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AI 시대의 혁신과 개인정보 보호를 함께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홍 대표는 “AI 시대에는 혁신과 보호가 함께 가야 한다”며 “LG유플러스는 책임과 신뢰를 바탕으로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이용자 권리 보장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전한 AI 생태계를 위해 민관 협력을 확대하고, 산업 현장의 경험과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기준과 제도 발전에도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송경희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통신 3사는 국민 일상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디지털 사회의 핵심 기반”이라며 “통신 서비스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 모빌리티 등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새롭게 만들면서 AI 플랫폼 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통신사가 다루는 개인정보의 양과 무게도 커지고 있다”며 “통신 분야의 개인정보 보호는 데이터를 지키는 것을 넘어 국민의 일상과 디지털 사회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로 국민들이 큰 불안을 겪었다”며 “정부와 기업이 모두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 이후 신속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사고가 나기 전에 미리 위험을 들여다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예방 중심의 개인정보 보호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지난 9월 11일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과 관련해 “개정법은 이런 전환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CEO의 최종 책임을 명확히 하고, 예방적 보호 활동과 투자에 대해서는 책임을 함께 나누면서 과징금을 감경하는 제도를 새롭게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개인정보 보호는 담당 부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CEO가 직접 챙기고 전사가 함께 책임지는 경영의 핵심 과제가 돼야 한다”며 “오늘 통신 3사가 국민의 개인정보를 최우선 경영가치로 삼고 CEO 중심의 책임 거버넌스 체계를 확립하겠다는 공동선언을 발표하는 것은 이러한 변화의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송 위원장은 “선언이 선언으로 그치지 않고 현장의 투자와 실천으로 이어질 때 국민 신뢰가 쌓일 것”이라며 “개인정보위도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예방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의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이 기대하는 AI 시대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신뢰 기반의 혁신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산업계와 개인정보위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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