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향씨어터에서 콘서트 ’뷰티플 라이플‘ 콘서트 진행
연극과 콘서트 결합한 무대 기획 및 연출
“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을 ‘화양연화’라고 합니다. 전 그 순간이 비단 청춘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느 순간일 수도 있고, 바로 지금일 수도 있습니다. 계절에서 겨울은 끝이 아닙니다. 다시 봄이 옵니다. 여러분의 ‘화양연화’는 언제입니까”
김용필ⓒ방규현 기자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소향씨어터 우리은행홀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뷰티플 라이프-부산’ 무대에 오른 김용필은 첫 곡 ‘낭만에 대하여’를 부른 후 관객들에게 ‘인생의 화려한 순간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에게 던진 이 질문은 무대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미리 알려줬다.
‘뷰티플 라이프-부산’은 단순한 콘서트가 아니었다. 대학로 히트 연극 ‘뷰티플 라이프’ 스토리에 김용필을 목소리를 더한 하이브리드 콘서트였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팬들에게 보여주고픈 김용필이 기획하고 연출했다.
연극 ‘뷰티플 라이프’는 50여 년을 함께 산 노부부 춘식과 순옥의 이야기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의지하는 노부부의 젊은 날의 설렘, 다툼 뒤의 화해 그리고 나이 먹는 것에 대한 담담하고도 조용한 수긍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용필은 이들의 이야기에 자신의 목소리를 얹었다.
‘나와 함께 늙어가주오’를 시작으로 ‘그대 내 친구여’ ‘포도밭에서’ ‘녹턴’ ‘당신’ ‘귀소본능’까지 김용필은 노부부의 이야기를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며, 이들의 감정을 노래로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춘식과 순옥의 이야기에 웃고 울던 관객들은 김용필에 목소리에 한번 더 증폭된 감정을 느꼈다. 김용필의 기획과 연출을 통해 탄생한 공연은, 연극과 콘서트가 어떻게 결합해 관객의 감정을 흔들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잔잔했던 분위기는 연극의 주 무대가 부산이라는 점과 결합해 후반부에 반전의 모습을 보였다. 춘식과 순옥이 첫 만나고 풋풋한 사랑의 감점을 느끼는 공간이 부산 한 대포집이었고, 극에서 멀리 떨어졌던 김용필은 극으로 들어가 배우들과 함께 호흡했다. 극에서 부산 출신 무명 가수를 연기하면서 “부산에서만 살았는데 왜 자꾸 서울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대사로 관객들을 웃기던 김용필이 꺼낸 노래는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부산 갈매기’다. ‘낭만의 도시’ 부산 관객들은 뜨겁게 반응했고, 김용필 역시 그 반응에 더욱 열정적으로 반응했다. 결국 ‘사랑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를 부를 때는 관객석으로 내려와 같이 호흡했다.
ⓒ방규현 기자
연극이 다양한 상황으로 변하고, 인생의 감정을 드러낼 때마가 김용필의 노래도 이에 맞춰 흘렀다. ‘낭만의 계절’ ‘낭만연가’ ‘하얀 바람’ ‘철없던 사랑’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는 연극과 콘서트를 함께 즐기는 관객들의 감정을 무대 밖으로 떠나지 못하도록 끝까지 붙잡아뒀다.
그리고 2시간 동안 ‘희로애’(喜怒哀)을 보여준 김용필의 마지막은 ‘락’(樂), 곧 즐거움이었다. 김용필은 ‘오직 하나뿐인 그대’ ‘토요일은 밤이 좋아’ ‘오 마이 줄리아’(Oh My Julia)를 선보이며 마지막 에너지를 쏟아냈고, 관객들 역시 김용필과 함께 했다.
ⓒ방규현 기자
이날 공연이 여러모로 특별했던 이유가 있다. 김용필은 자신의 노래 뿐 아니라 조용필, 패티김, 이은미, 최백호, 이장희, 홍수철, 김광석 등 선배 가수들의 노래를 자신 만의 색깔로 바꿔 부르면서도 그들에 대한 존중을 동시에 보여줬다. 또 연극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인 춘식 역의 배우 김원진과 순옥 역의 배우 김현지와 호흡도 절묘했다. 무엇보다 앞서 한번 언급했듯이 김용필은 이번 콘서트의 기획과 연출로 관객을 위해 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아티스트로 각인됐다.
김용필은 “이번 '뷰티풀 라이프'는 내가 직접 기획한 공연이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을 공연장에 오게 하고, 처음 보는 사람도 재밌게 볼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연극을 찾았다. 여러분이 객석을 가득 채워줘 기획한 공연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며 “힘든 시간을 버텨야 기쁨과 환희가 찾아오는 걸 살면서 경험으로 깨달았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기쁨과 환희 때문에 인생이 아름다운 것이다. 앞으로 여러분의 ‘뷰티풀 라이프를 응원하겠다”며 공연이 끝나도 자리를 뜨지 못하는 팬들을 향해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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