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 누가 웃을까…"발행보다 이것 중요"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9.13 07:00  수정 2026.09.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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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산 이슈동향 보고서 발간

"결제·정산·커스터디 연결 관건"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의 경쟁축은 개인 중심의 가상자산 거래에서 금융기관과 대형 플랫폼이 참여하는 기관용 금융인프라 구축으로 확대되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승부처가 '누가 먼저 발행하느냐'에서 실제 금융서비스에 얼마나 폭넓게 활용되느냐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은행 계좌와 지급결제망, 가상자산 거래소, 커스터디 등을 연결하는 인프라를 먼저 확보하는 사업자가 향후 기관 중심의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코스콤이 발간한 '디지털자산 기술·이슈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의 경쟁축은 개인 중심의 가상자산 거래에서 금융기관과 대형 플랫폼이 참여하는 기관용 금융인프라 구축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높은 개인투자자 참여와 원화 거래 비중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반면 기업의 가상자산 보유와 거래에 제약이 있었던 만큼 기관 시장과 관련 금융인프라의 발전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최근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금융기관과 디지털자산 사업자의 협력이 늘면서 사업 영역도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기반 송금, 토큰화증권, 커스터디, 자산관리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금융기관과 플랫폼 간 경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주체와 규제 체계를 두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시장이 형성된 이후에는 '발행' 자체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거래뿐 아니라 지급결제와 송금, 기업 자금관리, 토큰화자산 결제 등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토큰화증권과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이 성장하면 디지털 환경에서 자산을 사고파는 동시에 대금까지 주고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결제·정산 수단의 필요성도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코스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경쟁력이 은행 계좌와 지급결제망, 거래소, 지갑, 커스터디, 토큰화자산 플랫폼 등과 얼마나 폭넓게 연결되느냐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원화 코인만으론 부족…'달러 연결'도 관건
앞으로 원화·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해 토큰화예금과 토큰화증권, RWA 등이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동시에 유통될 가능성이 크다.ⓒ연합뉴스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글로벌 디지털 결제망을 연결하는 것도 과제로 꼽혔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이미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주요 결제·정산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원화 생태계 구축과 함께 달러 기반 디지털 결제수단과 연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향후 국경 간 송금과 무역결제, 기업 자금관리, 토큰화자산의 글로벌 유통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서로 다른 디지털자산과 금융 시스템을 연결하는 '상호운용성'도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앞으로 원화·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해 토큰화예금과 토큰화증권, RWA 등이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동시에 유통될 가능성이 크다.


특정 코인이나 블록체인의 성능만 뛰어난 것보다 서로 다른 자산과 통화, 블록체인, 기존 금융망을 얼마나 원활하게 연결하느냐가 중요해지는 셈이다.


금융회사들의 전략도 자체 구축에서 '파트너십' 중심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디지털자산 사업에는 블록체인 기술뿐 아니라 지급결제와 커스터디, 지갑, 자금세탁방지(AML), 고객확인(KYC), 규제 대응 등 다양한 기능이 필요하다.


금융회사 한 곳이 모든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기에는 비용과 기술 부담이 크다.


이에 금융회사의 고객·계좌·결제·규제 대응 능력과 가상자산·커스터디 사업자의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이 주요 사업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콤은 향후 디지털자산 시장이 개별 회사 간 경쟁을 넘어 금융회사와 플랫폼, 디지털자산 사업자 등이 손잡은 '생태계 간 경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규제가 완전히 마련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사전 준비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왔다.


유럽의 가상자산시장법(MiCA)과 미국의 GENIUS Act, 홍콩의 스테이블코인 규제체계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관련 제도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기관 참여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콤 관계자는 "향후에는 최초 발행 여부보다 기관과 기업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결제·정산·커스터디 환경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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