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베즈 몸값 과대평가?!’…맨유-맨시티 신경전 과열

김태완 넷포터

입력 2009.08.27 08:25  수정

테베즈 이적 후 퍼거슨 감독 향해 직격탄

구단 고위층까지 논쟁 가세 ‘과열 양상’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간의 장외설전이 뜨겁다.

맨시티 무바라크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을 통해 “테베즈의 가치에 대해 논한 퍼거슨 감독의 발언은 휴즈 감독의 결정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맨시티 소속인 테베즈의 가치는 맨유에 있을 때와 당연히 차이가 있고, 그것이 오늘날 축구계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장외설전 발발의 불씨는 맨유가 2년간 몸담았던 ‘주포’ 테베즈를 이번 이적시장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로 보내면서 피어났다.

맨유와 테베즈는 완전이적 문제가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맨유는 더 이상 테베즈를 원하지 않는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왔고, 이에 발끈한 테베즈의 맨시티 이적결정이 이어지면서 결국 파국으로 치달았다.

퍼거슨 감독이 “테베즈의 몸값은 과대평가된 금액”이라고 비판하자, 맨시티 마크 휴즈 감독을 비롯한 구단 고위층이 발끈하고 나서면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테베즈는 자신을 원하던 맨시티 품에 안기며 기다렸다는 듯, 맨유와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섭섭한 감정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급기야 “퍼거슨 감독이 다음달 벌어지는 맨체스터 더비전을 두려워한다”는 말로 퍼거슨 감독을 자극했다.

그러자 노회한 퍼거슨 감독은 “테베즈의 몸값(완전이적료) 2500만 파운드(약 500억원)는 과대평가된 것”이라고 깎아내리며 “모든 권리를 쥐고 있는 에이전트의 몫이 대부분”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심기가 불편해진 맨시티의 마크 휴즈 감독은 “필요 없다고 버린 남의 선수를 두고 웬 참견이냐”며 맞받아쳤다. 여기에 아랍갑부 왕족인 칼둔 알 무바라크 맨시티 회장까지 나서 휴즈 감독을 옹호하면서 퍼거슨 감독을 질타하기에 이르렀다.

이쯤 되니, 온갖 비난과 시기에도 굴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맨시티와 이를 가장 껄끄러워하는 맨유의 10월 첫 더비에 벌써부터 팬들은 흥분하고 있다.

한편, 무바라크 회장은 최근 2400만 파운드(약 490억원)를 들여 영입에 성공한 에버튼 출신 수비수 졸레온 레스콧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하면서 “이번 이적 시장에서 쓴 1억 1800만 파운드(약 2400억원)의 효과는 분명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돌아보면 영입한 선수들의 면면이 모두 완벽한 결정체이며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들을 탑재한 맨시티가 부흥을 알리는 신호탄을 쏠 차례만 남았다”며 과소비가 아니냐는 일각의 비난에 대해 “제 값어치를 하는 선수를 위해 쓸 만큼 썼다”고 해명했다. [데일리안 = 김태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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