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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거센 대외 악재에도 8만 달러선을 지켜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제유가 급등 등 위험자산에 불리한 환경 속에서 이번 주 초 7만7000달러대까지 밀렸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빠르게 낙폭을 만회했다.
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여러 차례 7만7000달러대로 내려왔다.
지난주 급등분을 반납하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7만7000달러 부근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비트코인은 4일 오전 6시35분께 8만2107달러까지 오른 뒤 8만 달러 안팎에서 움직였다.
이번 반등은 대외 여건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왔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9월 기준금리 방향에 관한 명확한 신호를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가 강조된 연설을 매파적으로 받아들였다.
이에 연설 전 30%대였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번 주 60%대로 높아졌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4.8%를 넘어서며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도 부담을 더했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강해지면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달러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이 7만7000달러 아래로 크게 밀리지 않은 배경에는 저가 매수세가 있었다.
비트파이넥스는 시장에서 활동하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단가를 약 7만6350달러로 추산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이 해당 가격대에 가까워지자 가격 하락을 매수 기회로 판단한 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2월과 3월 비트코인을 매수한 투자자들이 손익분기점 부근에서 내놓은 물량도 이 가격대에서 상당 부분 소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투자자의 매물을 신규 매수세가 받아내면서 7만6350달러 부근이 단기 지지선으로 작용한 셈이다.
반등 과정에서는 고래와 기관투자자의 매수 움직임도 주목받았다.
최근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크라켄 등 주요 거래소와 대형 유동성 공급업체가 관리하는 지갑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크게 늘었다.
고래 투자자가 사들인 것으로 추정되는 물량도 2만BTC를 웃돌면서 대형 투자자의 매수세가 가격 회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의 현물 매수도 재개됐다.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 스트래티지는 지난주 비트코인 4603개를 총 3억6970만 달러에 추가로 매수했다.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사들인 것은 지난 6월 말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기업의 비트코인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최근 9거래일 연속 총 9억24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이후 일부 자금이 빠져나오기는 했지만, 최근 상승세가 파생상품시장의 투기적 매수에만 의존한 것이 아니라 현물 수요의 뒷받침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도한 레버리지가 줄어든 점도 가격 방어에 힘을 보탰다.
파생상품시장의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은 지난 5월 이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이 하락할 때 레버리지 포지션이 연쇄적으로 청산되면서 낙폭을 키울 위험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다만 비트코인이 새로운 상승 추세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8만~8만3000달러 구간에서는 차익실현 물량이 반복적으로 나오며 추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고점인 8만2820달러는 강한 저항선으로 꼽힌다.
비트코인이 8만3000달러를 뚜렷하게 돌파하고 주간 종가도 이 가격 위에서 형성해야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매수세가 약해져 7만635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이번 반등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이 가격대는 최근 유입된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단가로 추정되는 만큼, 이를 밑돌면 손익분기점 부근에서 빠져나오려는 물량이 매도세에 가세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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