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2 열세 몰린 4세트서 '도란' 나서스 활약으로 기사회생
5세트 접전 끝 BFX에 3대2 역전승…'케리아' LCK 통산 700전
T1 선수단.ⓒ라이엇 게임즈
'페이즈' 김수환의 펜타킬과 함께 중계 화면에 질레트의 '쓱싹' 광고가 떠올랐다. 5세트까지 이어진 혈투의 마침표였다. T1이 BNK 피어엑스(BFX)에 1대2로 밀리는 상황에서 위기를 뒤집고 LCK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올랐다.
T1은 29일 치지직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BFX를 세트스코어 3대2로 꺾었다. 1세트를 승리한 것도 잠시, 2·3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4세트 '도란' 최현준의 나서스가 게임을 뒤집으며 기사회생 했다. 이후 마지막 세트에서 기세를 몰아 BFX를 찍어 누르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출발은 T1이 좋았다. 1세트부터 페이즈의 유나라를 빠르게 성장시키며 바텀 주도권을 가져갔다. '페이커' 이상혁의 탈리야도 교전마다 힘을 보탰고, 24분 팀 교전에서 에이스를 띄운 뒤 바론과 드래곤 영혼까지 챙겨 33분 만에 기선을 제압했다.
BFX는 2세트부터 반격했다. '빅라' 이대광의 아리가 페이커의 아칼리를 솔로킬로 잡았고 '태윤' 김태윤의 제리까지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20분 미드 팀 교전에서도 T1을 무너뜨리며 29분 만에 22대4로 승리했다.
3세트에서도 BFX가 기세를 이어갔다. '클리어' 송현민의 클레드와 '랩터' 전어진의 리 신이 초반부터 T1 상체를 흔들었다. 미드·정글 주도권을 빼앗긴 T1은 소규모 교전에서 연이어 손해를 봤고, BFX가 바론과 드래곤 영혼까지 가져가며 세트스코어를 2대1로 뒤집었다.
탈락까지 한 세트만을 남긴 T1은 4세트에서 탑 나서스를 꺼냈다. LCK에서는 721일 만에 등장한 카드였다. BFX가 마오카이의 개입을 앞세워 초반부터 압박했지만 T1은 드래곤을 쌓으며 후반을 바라봤다.
시간이 흐를수록 스택을 쌓은 도란의 나서스가 존재감을 키웠다. 양 팀은 바론과 드래곤을 주고받으며 40분 넘게 맞섰고, 승부는 42분 갈렸다. 드래곤을 두고 대치하던 사이 도란이 순간이동으로 BFX 본진에 파고들어 쌍둥이 포탑과 넥서스를 홀로 철거했다. 승부는 결국 5세트까지 이어졌다.
도란은 경기 후 "요릭을 상대로 나서스가 구울을 먹으면서 스택을 잘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해 이야기를 해봤는데 팀 내 반응이 나쁘지 않아 하게 됐다"며 "다전제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많아 연패에 대한 압박감은 크게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운명의 5세트에서는 BFX가 LCK에서 2724일 만에 등장한 탑 리산드라를 승부수로 던졌다. T1은 케넨·뽀삐·요네·바루스·레나타 글라스크로 맞섰다.
이번에는 T1이 상대 조커픽에 흔들리지 않았다. 두 번째 드래곤을 둘러싼 팀 교전에서 도란의 케넨이 순간이동으로 후방에 합류해 불리했던 싸움을 되받아쳤다. 18분 미드에서는 BFX의 진입을 '케리아' 류민석의 레나타 글라스크 궁극기로 받아치며 에이스를 띄웠다.
승기를 잡은 T1은 바론까지 챙기며 격차를 크게 벌렸다. 마지막 팀 교전에서는 '오너' 문현준의 뽀삐가 과감하게 싸움을 열었고 페이커와 케리아가 연계해 상대 진형을 무너뜨렸다. 페이즈의 바루스는 남은 BFX 선수들을 차례로 정리하며 펜타킬을 완성했다.
이날 LCK 통산 700번째 경기를 치른 케리아는 "700전인 줄 전혀 몰랐다. LCK에서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5세트 밴픽에 대해서는 "리산드라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상대 조합의 시너지가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조합이 카운터가 될 수 있다고 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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