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인적분할 막겠다"…12월 주총 부결 투쟁 예고

박상준 기자 (psj96@dailian.co.kr)

입력 2026.08.26 14:28  수정 2026.08.26 14:29

카카오X·카카오AI 분할에 반대…공동교섭 첫 목표로 제시

노조 "대주주 영향력 남고 책임만 분산 우려"

카카오 "추가 지배구조 개편 검토 안 해"

카카오 노동조합이 26일 판교역 광장에서 피켓을 들고 인적분할 공동교섭을 요구하고 있다.ⓒ데일리안 박상준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이 카카오를 카카오X와 카카오AI로 나누는 인적분할에 반대하며 오는 1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 안건 부결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법인을 둘로 나누더라도 기존 의사결정 구조와 대주주의 영향력은 남아 책임만 분산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26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을 열었다. 노조는 카카오 공동체 노동자가 법인별로 흩어지지 않고 주요 현안을 함께 논의하는 공동교섭을 추진하고, 첫 번째 목표로 인적분할 저지를 내걸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현장에서 "회사를 쪼갤 수는 있어도 책임을 쪼갤 수 없다"며 "공동교섭의 첫 번째 목표로 이번 카카오 분할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분할이 수년간 이어진 경영 실패와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충분한 평가 없이 추진됐다고 주장했다. 분할 이후 두 회사가 독립경영에 나서더라도 대주주의 영향력과 기존 핵심 의사결정 체계가 다른 형태로 이어진다면 경영 책임만 여러 법인으로 나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CA협의체 폐지 계획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조직 명칭이 사라지더라도 기존 핵심 인력과 의사결정 구조가 유지된다면 역할이 다른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향후 지배구조 재편 가능성에 대한 설명도 요구했다. 노조는 주가 하락과 인적분할, 향후 지배구조 변화가 김범수 창업자의 경영권 승계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없는지 회사가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이 26일 판교역 광장에서 여린 공동교섭 선포식에서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데일리안 박상준 기자

노조는 인적분할의 문제점을 구성원과 주주, 시민들에게 알리고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가 통과되지 않도록 움직일 계획이다.


서 지회장은 "수년간 이어진 경영 실패에 대한 평가도 없이 또다시 회사를 쪼개는 방식으로 책임을 피하는 것에 제동을 거는 것"이라며 "잘못된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고 노동자와 주주가 납득할 수 있는 쇄신안을 다시 내놓으라는 요구"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톡과 AI 사업을 맡는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주요 계열사 지분 및 투자·모빌리티 사업 등을 담당하는 존속법인 카카오X로 회사를 인적분할하기로 했다. 분할기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카카오 측은 인적분할 발표 당시 경영권 승계나 추가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카카오X의 지주회사 전환이나 합병 등을 포함한 추가 개편을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분할 이후에도 김범수 창업자의 양사 지분율은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는 이번 분할이 임직원들에게 중요한 변화인 만큼, 노조를 비롯한 구성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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