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3사 노조, 지방 이전 반대…"탁상행정 멈춰야"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8.11 08:49  수정 2026.08.11 08:52

산은·기은·수은 노조, 공동성명 발표

"정책금융 경쟁력 훼손…금융 집적화 전략 필요"

11일 여의도 산은 본점 인근서 결의대회 개최

지난 2022년 9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직원들이 산업은행의 지방 이전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노동조합이 정부의 국책은행 지방 이전 검토에 반발하며 처음으로 공동 대응에 나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기업은행지부·한국수출입은행지부는 전날(10일) 공동 성명을 내고 정부에 국책은행 강제 이전 검토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금융 산업은 집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핵심 금융기관을 기계적으로 분산시키면 뉴욕과 런던, 싱가포르 등 글로벌 금융 허브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와 첨단전략산업기금 등 국가 핵심 산업 육성을 담당하고,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금융을, 한국수출입은행은 수출금융과 경제안보를 책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도의 전문성과 전국·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한 정책금융 기관을 인위적으로 분산하는 것은 국가 첨단산업과 중소기업 자금 생태계를 흔드는 경제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과거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효과에 대한 검증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국책은행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들은 "객관적 검증과 과학적 근거 없이 공공기관을 일괄적으로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은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는 탁상행정"이라며 "국가 경제의 명운이 걸린 국책은행은 이전 대상에서 예외로 둬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를 향해 ▲국책은행 강제 이전 검토 즉각 중단 ▲1차 공공기관 이전 효과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이해당사자 의견 수렴 ▲금융 중심지 도약을 위한 통합 금융 집적화 전략 수립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정부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제 이전 시도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3대 국책은행 노조는 이날 저녁 7시부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인근에서 연합 결의대회를 열고 국책은행 지방 이전 저지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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