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가 민주사회주의자 돌풍에 불편한 트럼프 “공산주의자들” 맹공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8.06 14:53  수정 2026.08.06 18:5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의 미시간주 상·하원 경선에서 민주사회주의자 후보들이 잇달아 승리를 거두자 “공산주의자들”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청년층 취업난과 불평등 문제에 적극적인 민주사회주의자들이 젊은 층과 진보진영 표심을 파고들며 약진하자 심기가 불편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을 급진 좌파 공산주의 정당이라고 바짝 날을 세우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찾아 연설하면서 전날 미시간주 민주당 상원 경선에서 승리한 민주사회주의 진영 후보 압둘 엘사예드를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혐오하는 공산주의자”라고 규정하며 “이제 민주당의 미친 정책들은 더욱 심해질 뿐”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민주사회주의 진영이 미등록 이민자 무차별 체포에 반대하면서 이민세관단속국(ICE) 폐지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공산주의자 강령은 5000만명에 달하는 불법 체류자에게 완전한 사면과 투표권을 부여하라고 요구한다”고 공격했다. 이어 “이들은 이웃에게서 집을 뺏어 공짜로 주겠다고 한다”며 “엘사예드의 말은 헛소리로 가득 차 있고 결국 미국은 베네수엘라처럼 지옥 같은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사회주의가 승리하면 “여러분은 집과 아파트를 잃게 되고 더러움과 범죄, 죽음, 파괴, 굴욕 속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나는 미국에서 공산주의를 완전히 물리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일 미국 위스콘신주 민주당 주지사 후보 프란체스카 홍이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선거 유세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미 위스콘신주 주지사에 도전한 민주당 소속 한국계 후보 프란체스카 홍(한국명 홍윤정·37)에 대해서도 색깔론 공세를 펼쳤다. 그는 홍 후보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위스콘신에서 한 공산주의자 여성이 추수감사절은 즉시 폐지해야 하고, 경찰은 오직 ‘백인 우월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며 “이런 사람들은 위험하고 제정신이 아니다. 그들이 공직에 오르게 둬선 안 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홍 후보는 과거 추수감사절이 미국 원주민의 고통을 가린다고 비판한 바 있는데, 공화당에서는 이를 전통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추수감사절은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온 청교도 정착민들이 첫 수확을 한 후 원주민과 함께 축하 잔치를 벌인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지지만, 미 원주민들은 ‘추수감사절 신화’가 정착민들의 토지 강탈과 수탈의 역사를 가린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다가올수록 민주사회진영은 물론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색깔론 공세를 더욱 강화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독립기념일 연설을 비롯해 공개 석상에 설 때마다 “공산주의로부터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미 공영라디오(NPR)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유가상승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공산주의’ 프레임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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