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출입자·부두 게이트 단계별 검사
위험 선박 선내·선저 이중검사 강화
부두에 내려 집결된 모습. ⓒ관세청
관세청이 국제무역선과 요트를 이용한 마약 밀반입을 막기 위해 선박 접안 전부터 부두 밖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감시·단속 체계를 가동한다. 위험 선박은 선내와 선저를 이중 검사하고, 선원·항만 출입자와 차량은 부두 진입부터 게이트 통과까지 추적·검사한다.
관세청은 항만 구역을 국제무역선이 입항하는 국제항과 요트가 들어오는 마리나항으로 나눠 선박 특성에 맞는 검사 체계를 구축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국제무역선을 이용한 대규모 마약 밀수가 잇따라 적발된 데 따른 것이다. 2025년 4월 동해 옥계항에 입항한 국제무역선 기관실에서 코카인 1690kg이 발견됐다. 2024년에는 부산신항과 울산항에 입항한 선박의 선저 해수유입구에서 각각 코카인 100kg과 28.43kg이 적발됐다.
국제항에서는 선박 입항부터 부두 게이트 통과까지 삼중 검사 체계를 운영한다. 1차 검사는 관세청이 사전에 확보한 출발지와 경유지 정보를 분석해 위험도가 높은 선박을 선별한 뒤 부두 접안이나 해상 정박 때 선내를 검색하는 방식이다. 단속 대상 마약 우범국은 동남아시아 4개국과 남미 3개국으로, 향후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
국제무역선 입항 규모는 2023년 7만4984척, 2024년 7만2120척, 2025년 7만1209척이다. 2025년 입항 선박 가운데 마약 우범국을 출발하거나 경유한 선박은 4933척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6월까지 입항한 국제무역선은 3만4572척이다.
관세청은 선별된 위험 선박에 수중 드론을 투입해 선내뿐 아니라 배 밑바닥인 선저까지 정밀 확인하는 이중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선박 내부와 해수유입구 등 외부 은닉 공간을 동시에 점검해 검사 사각지대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2차 검사는 선원과 항만 출입자를 대상으로 한다. 마약 우범자 정보를 토대로 검사 대상을 선별하고 부두 진입부터 퇴장 전까지 세관 상황실 폐쇄회로(CC)TV로 감시한다.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현장 신속대응 기동반이 출동해 검사한다. 관세청은 올해 안에 해양수산부로부터 항만 출입 인원과 출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아 단속에 활용할 예정이다.
3차 검사는 부두 밖으로 나가는 최종 관문인 부두 게이트에서 진행한다. 관세청은 부두 운영 주체와 협력해 우범 선원과 출입자의 신변·휴대품 및 관련 차량을 정밀 검사할 계획이다.
마리나항에서는 국내 항만에 처음 들어오는 마약 우범국 출발·경유 요트를 전수검색한다. 출항지와 경유지를 분석하고 승무원의 우범 여부를 조회한 뒤 선내 은닉 가능 공간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최근 3년간 요트 입항은 2023년 158척, 2024년 207척, 2025년 202척 등 총 567척이다.
이종욱 관세청장은 “지난번 구축 완료된 국제우편, 일반 수입화물에 이어 무역선 선원 및 항만 출입자에 대한 N차 감시단속 체계 가동을 통해 관세 국경을 통한 마약 밀반입을 철저히 차단할 것”이라며 “국제무역선이 접안하기 전부터 출항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검사 체계를 유기적으로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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