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읽걷쓰' 드라이브 제동…시의회 “과유불급”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07.21 10:10  수정 2026.07.21 10:10

교육위, 영유아 AI교육·사업명까지 집중 질의…“다양성 정책 필요”

지난 20일 열린 인천시의회 교육위 2026년도 주요예산사업 추진상황 보고회 장면 ⓒ 인천시의회 제공

인천시교육청의 대표 정책 브랜드인 '읽걷쓰'가 인천시의회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시의회 교육위원들은 교육청의 주요 사업 대부분이 '읽걷쓰'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정책의 다양성과 교육 본질이 희석되고 있다며 전면적인 재검토를 촉구했다.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20일 열린 '2026년도 주요예산사업 추진상황 보고'에서 교육청의 읽걷쓰 정책을 집중 추궁했다.


위원들은 "사업만 다를 뿐 결국 모두 읽걷쓰로 귀결된다"며 교육청의 브랜드 중심 정책 운영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포문은 장수진 의원이 열었다.


장 의원은 영유아교사 학습공동체 사업에 포함된 '읽걷쓰 기반 유아 맞춤형 AI 교육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놀이와 감각 발달이 핵심인 영유아 교육에까지 읽걷쓰와 AI를 접목하는 것이 과연 교육적으로 타당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교육청이 "AI 활용 이전에 읽걷쓰 역량을 기르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하자 "읽걷쓰라는 이름을 붙이기 위해 사업을 억지로 끼워 맞춘 것처럼 보인다"며 "아이들의 성장 과정이 아니라 브랜드를 우선하는 정책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정선 의원도 학습역량 강화 지원사업을 겨냥해 "새로운 사업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결국 읽걷쓰 사업의 연장선"이라며 "'기승전 읽걷쓰'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를 교육청은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학습역량 강화라는 이름까지 읽걷쓰로 연결하는 것은 특정 정책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는 것"이라며 실제 정책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성과지표와 평가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정종혁 교육위원장은 교육청이 기존 지적을 의식해 사업 내용은 그대로 둔 채 명칭만 바꾸는 방식으로 정책을 확대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정 위원장은 "위원들이 지속적으로 같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도 사업 이름만 바꿔 비슷한 정책을 반복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정책의 본질보다 브랜드 유지에 치중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읽걷쓰가 교육청의 철학일 수는 있지만 모든 교육정책에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학생들의 다양성과 학교 현장의 자율성을 간과하는 접근"이라며 "철학을 공유하는 것과 특정 정책을 사실상 강요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읽걷쓰 AI 학생성공 추진위원회'처럼 사업과 조직 명칭까지 하나의 브랜드로 포장하는 방식은 과도하다"며 "교육행정은 보여주기식 브랜드 경쟁이 아니라 학생 중심의 실질적인 정책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교육위원들은 읽걷쓰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브랜드가 교육정책 전반을 지배하는 현재의 운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원들은 학생의 발달 단계와 교육현장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하는 균형 있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며 교육청의 정책 기조 전환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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