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길 열렸지만…경계 늦추지 않는 카드사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6.07.21 07:06  수정 2026.07.21 07:06

메리츠금융, 2000억 긴급 수혈

급한 불 껐지만, 불확실성 여전

제휴카드 신규 발급 중단 등 관망세

법원 최종 인가 따라 대응책 강구 전망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즉시항고를 제기하며 회생절차가 재개될 전망이지만, 제휴카드 등을 운영 중인 카드사들은 관망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뉴시스

홈플러스가 메리츠금융그룹의 자금 수혈로 당장 파산 고비에선 벗어났지만, 카드사들은 당분간 관망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려면 홈플러스가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이 남아서다.


지난 20일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즉시항고를 통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의 취소를 요청했다.


앞서 3일 법원은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필요한 2000억원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메리츠금융이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전액 지원하기로 하면서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을 다시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법원이 홈플러스의 즉시항고를 받아들이면, 기존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절차를 다시 밟을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회생절차 기한은 최종 만기일인 9월 4일까지 연장된다.


카드사들은 홈플러스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제휴 서비스 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제휴카드를 운영하던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는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소비자에게 제휴 혜택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어렵단 판단에서다.


현재도 카드사들은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거래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홈플러스 온라인몰 M포인트 사용 서비스를 중단하고 홈플러스 할인권은 11번가 할인권으로 대체했다. 하나카드도 홈플러스 관련 멤버십 할인 혜택을 지웠다.


카드사들의 관망이 지속되는 데는 홈플러스의 영업 정상화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지난 5월 말 기준 홈플러스의 공익채권은 1조원을 넘어섰다. 협력업체에 지급하지 못한 납품 대금도 4월 말 기준 4100억원 규모에 이른다.


메리츠금융의 DIP 지원으로 한숨 돌렸으나 2000억원으로 전국 67개 핵심 점포 정상화엔 한계가 있단 평가가 나온다.


수많은 납품업체와 거래 조건을 다시 협의하는 등 신뢰 관계를 회복하는 것도 과제로 남아 있다.


법원이 즉시항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남았다. 이렇게 되면 홈플러스는 파산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카드사들이 중단했던 제휴카드 신규 발급을 재개하고 마케팅을 정상화하는 시점은 홈플러스가 법원에 즉시항고를 제출하고, 수정된 회생계획안에 대해 주요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어낸 이후일 거라고 내다본다.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아내느냐에 따라 상품 개편 및 대체 혜택 마련 등 카드업계의 홈플러스 후속 대응이 가시화될 거란 견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까지 속도감 있게 상황이 정리되면 다시 카드 발급 등 혜택을 키워나갈 수 있지만, 반대 상황이라면 안타깝지만 관련 서비스는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우선 제휴카드 발급 중단, 멤버십 혜택 축소 등 카드사들이 제한적이긴 하나 소비자 피해와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상태”라며 “홈플러스 관련 상황이 계속 달라지고 있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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