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남을 이름 ‘보지냐’, 신종 바다달팽이로 명명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7.11 12:14  수정 2026.07.11 12:14

카보베르데의 골키퍼 보지냐. ⓒ IMAGN IMAGES=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신데렐라로 떠오른 카보베르데의 골키퍼 보지냐의 이름이 영원히 학계에 남는다.


영국 BBC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11일(한국시간) 스페인의 저명한 생물학자 헤수스 오르테아 교수가 카리브해에서 발견한 새 바다달팽이 종의 이름을 ‘알디사 보지냐’(Aldisa vozinha)로 명명했다고 전했다.


열혈 축구 팬으로 알려진 오르테아 교수는 “카보베르데가 스페인을 상대로 역사적인 월드컵 데뷔전을 치를 당시, 골문을 단단히 지켜낸 보지냐의 경이로운 활약을 기리고 싶었다”며 작고 붉은 연체동물에 그의 이름을 붙인 배경을 직접 밝혔다.


특히 바다달팽이 특유의 붉은 색상을 언급하며 “‘라 로하’(La Roja·스페인 축구대표팀의 애칭)를 상대로 이뤄낸 보지냐의 위대한 성취에 대한 최고의 헌사”라고 덧붙였다.


인구 58만 명에 불과한 카보베르데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써 내려간 드라마는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카보베르데는 조별리그 H조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스페인(0-0 무), 남미의 전통 강호 우루과이(2-2 무),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0-0 무)를 상대로 3무(승점 3)를 기록, 조 2위로 32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어진 32강전에서도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끝에 아쉽게 패했으나 그들이 보여준 투혼은 전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따.


특히 기적의 중심에는 조별리그부터 32강전까지 4경기 내내 카보베르데의 골문을 육탄방어한 보지냐가 있었다. 그는 무려 27개의 슈팅이 쏟아진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온몸을 던져 7개의 슈퍼세이브를 기록, 무실점 무승부를 견인하며 돌풍의 신호탄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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