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명 중 약 4명이 1인 가구 시대
수박 한 통 평균 소매가격 2만4926원
업계, 소분 활용 넘어 원물 음료 출시
ⓒAI로 생성한 이미지
"혼자 사는데 가뜩이나 비싼 수박 한 통을 어떻게 혼자 다 먹나요."
1인 가구 증가와 고물가 기조 장기화가 맞물리며 꼭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고자 하는 '소용량 맞춤 소비'가 식품 업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같은 소비 트렌드는 수박과 같은 대용량 과일에서 특히 두드러 진다. 국내 인구 10명 중 약 4명이 1인 가구인 시대에 소비자들은 한 통에 최소 2만원이 넘는 수박을 통째로 구매하지 않는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1인 가구는 804만5000가구로 전체 가구에서 36.1%를 차지해 집계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여름철 대표 과일로 꼽히는 수박도 1인 가구가 한 통을 전량 구매하기엔 부담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수박 1통 평균 소매가격은 2만429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올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소분된 수박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니즈 충족에 나서는 한편, 카페 업계에서는 아예 생수박을 그대로 활용한 음료 메뉴를 출시해 제철과일 수요를 잡기 위한 틈새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체로 카페에서 판매하는 수박주스는 4000~7000원대에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선 부담 없이 제철 수박을 즐길 수 있는 한편, 카페 입장에서도 계절과일을 활용한 제품으로 매출 신장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부상조'인 셈이다.
ⓒ팀홀튼
캐나다 카페 브랜드 팀홀튼은 최근 여름 시즌 캠페인 '프룻풀썸머'를 통해 생수박 음료 3종을 선보였다.
생수박스무디를 비롯해 수박 퀀처, 생수박 주스 등으로 여름 시즌 과일 음료 라인업을 강화했고, 음료 위에 매장에서 직접 손질한 생수박토핑을 올려 음료와 함께 과육까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팀홀튼에 따르면 생수박스무디의 매출은 당초 목표 대비 250%의 이상의 판매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세와 맞물린 고물가 시대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필요한 양만 구매하려는 소비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카페 업계에서도 단순히 과일향만을 가미한 음료가 아니라 실제 과육을 갈아 넣거나 토핑으로 올려 신선함과 식감을 살린 제품을 출시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메가MGC커피, 수박음료 3종.ⓒ메가MGC커피
메가MGC커피가 지난달 출시한 ▲꿀수박주스 ▲수박 리치코코 슬러시 ▲수박소르베 밀키 스무디 등 수박 음료 3종도 출시 50일 만에 누적 판매량 280만잔을 돌파했다.
시럽 사용을 줄이고 수박 착즙 원액과 실제 수박 원물을 함께 사용해 과일 본연의 당도와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디야커피가 최근 선보인 생과일 음료 3종도 지난달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70만잔을 돌파했다. 특히 '생과일 수박주스'가 인기를 견인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외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빽다방의 '우리수박주스', 스타벅스의 '수박주스 브렌디드', 투썸플레이스의 '생수박주스', 컴포즈커피의 '논산에서 온 수박 주스', 디저트39의 '100% 생수박 주스'가 대표적이다.
카페 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수박 한 통을 구매해 가족과 함께 먹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소분 과일이나 음료 형태로 간편하게 즐기려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 "카페의 생과일 음료 역시 이런 소비 트렌드의 연장선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수박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업계에서는 실제 생과일을 활용한 음료가 여름 시즌 차별화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수박은 계절성이 뚜렷한 대표 여름 과일인 데다 색감과 과육의 식감을 동시에 살릴 수 있어 시즌 메뉴 경쟁력을 높이는 재료로 꼽힌다.
이와 관련, 업계 다른 관계자는 "제철 과일을 활용한 메뉴는 계절감을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올여름 생과일을 활용한 시즌 메뉴 경쟁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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