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찾는 최태원, SK하이닉스 나스닥 데뷔 직접 챙긴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7.09 08:33  수정 2026.07.09 08:33

10일 뉴욕 상장 기념식 참석

43조 조달해 용인·청주 투자

HBM 앞세워 글로벌 투자자 공략

최태원 SK그룹 회장ⓒ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찾는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성장성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직접 알리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끌어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10일 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에서 열리는 SK하이닉스 ADR 상장 기념식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SK하이닉스가 AI 시대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이후 미국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ADR을 발행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인 최대 1779만주를 신주로 발행해 약 43조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과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 극자외선(EUV) 장비 취득 등에 활용된다.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충과 첨단 패키징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행사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직접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했지만 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 기업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출간된 SK하이닉스 HBM 성공 스토리 신간 '슈퍼 모멘텀'에서 시장이 SK하이닉스를 아직 범용 메모리 제조사로 인식하고 있다며 "하이닉스는 지금보다 10배는 더 커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ADR 상장은 SK하이닉스를 단순 메모리 공급업체가 아닌 AI 메모리 솔루션 기업으로 재평가받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방미 기간 엔비디아, 테슬라 등 주요 빅테크 관계자들과 만나 AI 메모리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만나 HBM,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모듈인 소캠, 낸드플래시,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포함한 중장기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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