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채무' 털어낸 일동제약, 신약 발굴 재시동

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입력 2026.07.01 09:41  수정 2026.07.01 09:45

TRS 청산하고 차입금 '1금융권 위주'로 전환

아로나민 날개 달고 7년 만에 원가율 50%대

일동제약 ⓒ일동제약

일동제약이 다시금 신약 개발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지난해 4년 만에 적자 고리를 끊고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미래 수익원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연간 배당을 다시 시작한 만큼 주주환원과 성장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지난달 17일 신약 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를 흡수 합병했다. 경영 효율화와 신약 개발 역량 일원화를 위해서다.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합병 과정에서 신주 발행이나 현금 지급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배경에는 한 차례 신약 개발 부담을 넘겼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일동제약은 2023년 말 연구개발 부문을 유노비아로 분사했다. 신약 사업을 떼어내야 외부 투자 유치가 쉽고 적자의 원인이던 연구개발(R&D) 비용을 본사에서 덜어낼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투자금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를 지나면서 분사를 유지할 이유도 옅어졌다.


앞서 거듭한 체질 개선 노력 덕분에 수익성도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일동제약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37억원을 기록했다. 본업 차원에서는 불필요한 광고비 누수를 막았다. 타사 제품 대비 경쟁력이 낮거나 수익성이 뒤떨어지는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손질하면서다.


재무 부담도 대폭 줄였다. 증권사와 체결한 전환사채(CB) 기반 총수익스왑(TRS) 계약을 모두 청산하면서다. 지난해 자회사 유노비아의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은 국내 임상 1상을 통과한 영향이 컸다. 일동제약은 임상으로 인해 일어난 주가 반등 시점에서 남아있던 2차 TRS 계약을 모두 정산했다. 이때 리스크 헤지 비용으로 장부에 적혀있던 파생상품 부채도 사라지며 영업외이익으로 환입됐다. 차입금은 줄이고 이익은 남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린 셈이다.


본업에서의 체질 개선 신호는 올해 들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일동제약의 연결 기준 매출원가율은 50%대까지 떨어졌다.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수익성이 높은 효자 상품인 종합비타민 아로나민 시리즈(골드· 씨플러스· 실버)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차입 구조도 은행 위주로 안정화됐다. 현재 일동제약의 총 차입금은 1336억원. 이 가운데 90% 이상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에 건물을 담보로 대출 받은 금액이다. 올해 하반기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이 1000억원 안팎임에도 걱정 없는 이유다. 통상 기업과 은행 간 이뤄진 담보 대출의 경우 신뢰 관계에 기반한 리파이낸싱(차환)이 쉽게 이뤄진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일동제약의 경우 여전히 비용 관리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만기 도래한 차입금을 차환하는 과정에서 자금 조달 구조를 바꾼다고 해도 이자율을 낮추기 위한 차원으로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 위주로 차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 신규 자금 조달을 위해 무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초 집행한 현금배당 역시 이 같은 자신감에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7년 만에 현금배당을 재개한다고 알렸다.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는 1주당 200원, 총 63억원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배당 등 경상적 자금 유출이 증가하는 건 재무상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라면서도 "과거에도, 현재도 배당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안전성을 저해할 정도의 배당 유출은 발생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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