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무알맥, 해외는 소주…하이트진로 '투트랙 전략' 시동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07.01 07:01  수정 2026.07.01 07:01

'테라 제로', 외식·주점 채널 판매 확대

소주 부문, 올해 베트남 생산공장 완공

이후 성장 전망…'내수부진 돌파' 기대

하이트진로 CI. ⓒ하이트진로

웰니스 트렌드 확산으로 국내 주류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변화하는 소비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과 무알코올 제품 확대라는 '투트랙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주류 소비 감소로 내수 성장에 한계가 커지자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한편, 무알코올 맥주를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는 등 변화하는 수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류업계 1위 하이트진로는 최근 자사의 대표 무알코올 맥주 브랜드 '테라 제로(0.00)'를 병 제품으로 출시했다.


알코올 함량은 0.00%로 완전한 무알코올 제품이며 칼로리와 당류, 감미료까지 모두 뺐다.


제품 용량은 각각 330㎖와 500㎖로 지난 3월 캔 제품 출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일반 맥주와 동일한 형태의 병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소비자들이 보다 자연스럽게 무알코올 맥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무알코올 맥주 소비는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며 "무알코올 맥주를 취급하는 음식점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기에 이를 찾는 소비자들은 업주에게 양해를 구하고 편의점에서 따로 구해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특히 하이트진로는 가정 시장 중심이던 판매 채널을 음식점과 주점 등 외식 시장으로 확대해 소비 접점을 넓히고 나섰다.


최근 건강 관리와 절주 문화 확산, 음주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 외식업계에서도 무알코올 맥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논알코올(알코올 함량 1% 미만) 맥주 시장 규모는 내년까지 약 1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음식점·주점 등 외식 채널에서도 제품을 즐기고 싶다는 요청이 이어졌다"며 "가정 뿐 아니라 다양한 외식 환경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무알코올 음용 문화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태국 뮤직 페스티벌 '새멧 인 러브 뮤직 페스티벌 2026'에 후원사로 참여했다. ⓒ하이트진로

동시에 해외 시장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글로벌 주류 영토 확장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은 곳은 동남아시아, 이 가운데 베트남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24년 1월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 아이파크 산업단지 일대 8만2083㎡ 면적에 약 1000억원을 들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해당 공장은 올해 완공 예정으로 연간 최대 500만 상자의 생산능력 갖출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해당 생산공장 직원들을 조기 채용하고 사전 교육을 진행 중이며, 가동 초기에는 과일 소주를 우선 생산 후 판매 흐름을 관찰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생산기지 가동에 앞서 현지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일 태국 코사멧섬에서 열린 '새멧 인 러브 뮤직 페스티벌 2026'에 후원사로 참여한 하이트진로는 당시 현장에 5개의 '진로바'를 설치해 청포도·딸기·레몬·멜론에이슬 등 과일 리큐어 4종과 참이슬, 테라, 이슬톡톡 등을 판매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준비한 2만4000개 물량이 당일 완판될 정도로 한국 소주에 대한 현지 관심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실제 동남아에서는 일반 소주보다 과일 소주가 더 큰 인기다. 기후가 더워 저도수 주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젊은층 사이에서 칵테일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는 영향으로 보인다.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회원국에 대한 과일소주(기타 리큐르) 및 일반소주 수출액은 지난해 3152만달러(약 483억원)를 기록해 2019년 대비 64% 증가했고, 이 가운데 과일소주 수출액은 106%, 일반 소주는 45% 각각 늘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자사 주력 소주제품인 '참이슬'은 미국, 일본, 동남아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판매가 확대되며 소주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며 "해외 주요 국가에 대한 마케팅과 시장공략 강화를 통한 매출 확대 전략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추후 베트남 공장 가동 이후 회사의 실적이 개선할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베트남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해외 매출 성장세가 가시화되면서 내수시장 둔화를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베트남 공장 완공이 예정된 만큼, 연말로 갈수록 해외사업 확대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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