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 재신임…DS 분리교섭 추진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6.30 14:23  수정 2026.06.30 14:35

재신임 찬성률 87.5%…투표율 70.8%

"DS 교섭 강화·근로자대표 확보 추진"

지난달 20일 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오른족)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김영환 고용노동부 장관과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가 최승호 위원장에 대한 재신임안을 가결했다. 최 위원장은 재신임을 바탕으로 2027년 임금교섭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분리교섭을 추진하고 조직 개편과 근로자대표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초기업노조는 30일 '2026년 4차 총회'에서 조합원 전자투표를 실시한 결과, 총 선거인수 5만4165명 가운데 3만8336명이 참여해 투표율 70.8%를 기록했으며 이 중 3만3550명(87.5%)이 찬성해 최 위원장 재신임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함께 상정된 규약 개정안도 93.2%(3만5719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최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노동위원회의 교섭단위 분리 제도를 활용해 DS 부문의 별도 교섭을 추진하겠다"며 "분리교섭이 인정되지 않더라도 공동교섭단이 아닌 초기업노조 단독으로 DS 부문에 더 나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과반 노조를 추구하는 동시에 노사협의회를 통해 근로자대표 지위를 확보하겠다"며 "관련 작업을 7월부터 바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초기업노조는 DS부문 정책위원회를 출범시켜 사업부별 현안이 교섭에 반영될 수 있도록 조직을 확대·개편할 계획이다.


이번 재신임은 올해 임금협상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최 위원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초기업노조를 포함한 공동교섭단은 지난달 삼성전자와 평균 임금 6.2% 인상,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주택자금 대출제도 등을 담은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성과급 배분 등을 둘러싸고 조합원들의 불만이 이어졌고,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뿐 아니라 DS 부문 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에서도 반발이 제기됐다.


이에 최 위원장은 "조합원의 실망과 제 잘못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받겠다"며 재신임 투표를 요청했다.


반도체 직원들이 주축인 초기업노조는 임금교섭 과정에서 한때 조합원 수가 7만6000명을 넘어서며 삼성전자 내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했지만 최근 조합원 이탈이 이어지면서 과반 지위를 상실했다. 현재 조합원 수는 지난 29일 기준 5만5200명으로, 여전히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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