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새마을·신협·수협 가계대출 목표 '0%' 주문
넉 달 새 수신 15조 증발, 고금리 특판도 역마진 우려
"전통적 예대마진 모델 한계…수익 다변화 시급"
상호금융권이 대출 확대가 막힌 상황에서 수신 감소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농협·수협·신협 홈페이지
상호금융권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운용이 막힌 상황에서 수신 잔액마저 감소하며 이중고를 겪는 모습이다.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대출 성장 여력이 제한된 가운데 예·적금 등 수신 잔액도 줄면서 영업 기반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올해 초 새마을금고에 이어 신협과 수협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사실상 '0%'로 설정하고 목표 준수를 주문했다.
이는 금융위가 올해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1.5% 이내로 설정하고, 목표 초과 금융사에는 페널티를 적용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대출 확대를 통한 이자 수익 성장이 어려워지면서 상호금융권의 수익 기반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운용처가 막힌 상황에서 조달 기반인 수신마저 흔들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호금융권 수신 잔액은 지난해 말 930조8613억원에서 올해 4월 말 915조6312억원으로 15조2301억원 감소했다.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15조원 넘는 자금이 이탈한 셈이다.
업권별로는 새마을금고의 감소 폭이 약 8조원으로 가장 컸다.
신협에서도 3조3577억원이 줄었고, 농협·수협·산림조합 등에서도 3조7389억원이 감소하는 등 주요 상호금융권 전반에서 수신 감소가 나타났다.
상호금융권은 수신 방어를 위해 고금리 특판 등으로 자금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최근 증시 호조로 투자처가 다양해지면서 자금 이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대출 영업이 제한된 상황에서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조달 비용 부담이 커져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지금은 돈을 받아와도 문제, 못 받아와도 문제인 상황"이라며 "예금 금리를 높이면 비용 부담이 커지고, 대출 금리를 올리면 고객들이 떠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대출 영업이 어려워진 만큼 신용카드 등 비이자수익이나 공제사업을 키우라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며 "현장에서는 결국 어떻게든 수익을 만들어내라는 압박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대출 성장 제한과 수신 감소가 겹치면서 상호금융권의 수익성 방어와 영업 기반 유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상호금융권이 기존 예대마진 중심의 수익 구조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수익 모델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상호금융권은 현재 수신 이탈과 대출 성장 제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고 지역 기반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대출 증가율까지 사실상 묶이면서 전통적인 예대마진 중심 모델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특판 경쟁이나 규제를 우회하는 방식의 대출 확대보다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 중소기업·소상공인·정책금융과 연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디지털 채널을 통한 수신 및 조합원 기반 재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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