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마니아 겨냥하며 호평
영화·숏드로 재탄생하며 존재감
2021년 첫 방송을 시작한 ‘심야괴담회’ 시리즈가 여섯 번째 시즌을 맞았다. 사연으로 리얼리티를 극대화하면서도, 공포에만 집중하는 뚝심으로 마니아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심야괴담회6’은 시청자 투고 괴담을 읽어주는 스토리텔링 챌린지 프로그램으로, 22일 방송을 시작했다. 시즌5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다양한 괴담을 전한데 이어, 여름이면 돌아오는 대표 시리즈가 됐다.
'심야괴담회6' 게스트 김윤아ⓒMBC 영상 캡처
‘공포’라는 마니아층 탄탄한 소재에만 집중한 것이 ‘장수’의 비결이 되고 있다. 이미 알려진 전설 또는 연예인 게스트의 경험담은 물론, 시청자들이 직접 겪거나 듣고, 목격한 섬뜩한 이야기들이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진다.
‘리얼한’ 이야기를, 실감 나는 ‘재연’으로 풀어내 보는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1980년대 방송된 ‘전설의 고향’, 90년대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토요미스터리극장’ 등이 종영하며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어진 ‘호러 예능’을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의 니즈를 ‘심야괴담회’ 시리즈가 영리하게 파고든 셈이다.
‘심야괴담회’ 시리즈 제작진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섭고 기이한 이야기들을 메일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투고를 받으며, 방송에 소개되는 모든 공모작은 44만 4444원의 액땜 상금을 획득하게 된다. 어둑시니(랜선 방청객)들의 촛불 투표를 통해 1등을 한 공모작에는 추가 상금의 기회도 주는 등 ‘공포’ 콘셉트와 일명 ‘썰 예능’에 어울리는 장치들을 마련해 재미를 배가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토크를 나누는 일명 ‘썰 예능’이 낮은 제작비로 큰 흥미를 유발하는 ‘가성비’ 예능으로 꼽히는 가운데, ‘심야괴담회’ 시리즈의 뚜렷한 개성이 꾸준한 지지를 끌어낸다. 여러 ‘썰 예능’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자극적인 사연이 이어져 ‘피로감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괴담’이 바탕인 ‘심야괴담회’ 시리즈는 소재 그 자체로 마니아들의 관심을 이끄는 모양새다.
다섯 시즌 동안 쌓인 ‘심야괴담회’의 이야기가 무기가 되기도 한다. ‘심야괴담회’에서 소개된 ‘살목지’ 괴담은 영화로도 재탄생, 역대 한국 공포 영화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MBC는 해당 에피소드를 숏폼 드라마로 재탄생시키기도 했다. ‘사람을 먹는 늪 :’수살귀‘(水殺鬼)의 원념’이라는 제목으로 일본 숏드라마 플랫폼 ‘칸타’(Kanta)에 공개됐었다.
시즌4를 연출한 박종은 PD가 연출에 참여하고, ‘심야괴담회’에서 재연을 담당했던 배우 이바울, 고연경이 출연하는 등 ‘심야괴담회’ 시리즈의 세계관도 영리하게 활용했다.
2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여섯 번째 시즌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첫 회 게스트로 ‘살목지’ 원조 괴담을 전했던 가수 김윤아가 출연, 살목지의 뒤를 이을 또 다른 심령 스팟을 소개했다.
결국 장수 예능의 본질은 확고한 정체성에 있다는 것을 ‘심야괴담회’ 시리즈가 보여주고 있다. 본래의 목적에 충실한 자세는 마니아층의 꾸준한 지지를 끌어내는 동시에 영화로 또 드라마로 이야기를 확장하며 ‘오래’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심야괴담회’ 시리즈가 시즌6으로는 또 어떤 가능성을 열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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