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열풍, 채권시장엔 부담"…금투협 채권포럼 개최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6.22 16:50  수정 2026.06.22 16:51

메리츠·KB, 채권시장 전망 제시

"장기금리 상승 압력 지속"

협회는 '2026년 하반기 채권 및 크레딧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을 주제로 채권포럼을 개최했다.ⓒ금융투자협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글로벌 경제 성장에는 긍정적이지만 채권시장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채권시장은 반도체 업황과 중동 정세가 주요 변수로 꼽혔으며, 크레딧 시장은 3분기까지 스프레드 확대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2026년 하반기 채권 및 크레딧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을 주제로 채권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메리츠증권과 KB증권 연구원이 하반기 채권시장과 크레딧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팀장은 "AI 확산이 생산성 향상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촉진하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높이는 동시에 장기금리 상승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관련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자금 수요 증가와 채권 공급 확대로 이어져 채권시장에 구조적인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AI 투자 수요와 공급 측 물가 압력이 맞물리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소비 둔화와 투자 부담이 확대될 경우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완만해지면서 시장금리 상승 압력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채권시장과 관련해서는 반도체 산업 성장세를 핵심 변수로 꼽았다.


윤 팀장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유가 안정과 AI 투자 과열 진정이 확인될 경우 국내외 국고채 금리가 하반기 중 고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문현 KB증권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크레딧 시장이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3분기까지 스프레드 확대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되면 이후에는 스프레드가 점진적으로 축소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시장이 개별 기업의 신용위험보다 기준금리 방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리 인상기에는 투자자들이 듀레이션을 줄이면서 장기 크레딧물 선호도가 낮아질 수 있으며, 보험업권 자본규제 개편과 생산적 금융 확대 정책도 장기채 수요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반기 정책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공적채권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전략으로는 3년물 기준 하위등급 회사채와 상위등급 회사채를 상대적으로 선호하고, 여전채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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