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경기 중 수분 보충 시간을 맞아 물을 마시고 있다. ⓒAFP/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수 보호를 위해 도입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Hydration Break)’가 경기 흐름을 끊고 방송 광고를 늘리는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18일(현지시간) "월드컵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사양하겠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독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소개했다.
FIFA는 이번 대회부터 전반 22분 안팎과 후반 67분 안팎에 각각 3분씩 공식 휴식 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고온다습한 북미 지역 기후를 고려해 선수들이 수분을 보충하고 체온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디애슬레틱이 월드컵 뉴스레터 구독자 약 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6.4%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별문제가 없다"는 응답은 13.3%, "오히려 좋다"는 응답은 10.3%에 그쳤다.
가장 큰 불만은 경기 흐름이 끊긴다는 점이다. 축구는 전·후반 45분 동안 흐름이 이어지는 스포츠다. 부상, 선수 교체, 비디오판독(VAR) 등으로 경기가 일시 중단될 수는 있지만 계획된 공식 휴식시간은 월드컵 역사상 사실상 전례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 중 두 차례 3분씩 휴식이 주어지면서 축구가 사실상 '4쿼터 경기'처럼 변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독일과 퀴라소의 E조 경기에서는 전반 중반 1-1로 맞서던 상황에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실시됐고 이후 경기 주도권은 독일로 완전히 넘어갔다. 독일은 결국 7-1 대승을 거뒀다.
디애슬레틱은 "강팀이 몰아치거나 약팀이 상승세를 타는 순간 경기가 강제로 중단되는 사례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팬들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선수 보호보다 방송사 광고 편성을 위한 장치처럼 활용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휴식 시간마다 중계 화면에는 광고가 송출됐고 일부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벤치로 이동해 전술 지시를 받는 장면도 연출됐다.
반면 FIFA는 선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북중미 지역의 폭염과 높은 습도를 고려할 때 탈수와 열사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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