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EV 신차 '씨라이언6 DM-i' 하반기 출시 예정
전기차처럼 달리고 엔진은 보조…전기 주행 70km 이상
'전기' 중심 PHEV…엔진 열효율 40.12%
"전기차 보다 3배 이상 더 판매할 것으로 예상"
오는 25일 열리는 부산모터쇼에서 공개될 BYD 씨라이언6 DM-i 모델 실루엣 ⓒBYD코리아
BYD가 전기차에 이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다시 한번 공략한다. 핵심 무기는 독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DM-i’로, 일반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하는 현대차·기아의 빈틈을 파고들 예정이다.
캘빈 라이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판매사업부 제품전략 담당 부총리는 17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DM-i 기술 설명회'에서 "최근 높은 연료비와 유지비용에 관한 부담감, 내연기관 차량 특유 소음과 진동때문에 불편함을 겪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DM-i는 이런 상황에서 적합한 기술이다. 가장 좋은 하이브리드 기술을 통해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DM-i는 BYD의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로, 오는 25일 개최되는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하는 신차 '씨라이언6 DM-i'에 적용된다. 국내 시장에서 BYD가 출시하는 첫 PHEV 모델이기도 하다.
지난해 BYD의 전기차 핵심 라인업으로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를 알렸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점유율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판매가 늘었지만, 여전히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차가 핵심 시장인 만큼 점유율을 넓힐 선택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신정호 상품기획팀 과장은 "DM-i 모델 투입을 통해 현재 판매하는 전기차 대비 3배 정도 월등히 판매량이 앞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전기차 시장이 20% 육박하지만, 휘발유와 하이브리드가 주를 이루는 시장이기 때문에 전기차보단 높을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BYD는 DM-i 기술이 기존 시장에 출시된 PHEV와 비교해 '효율성'의 측면에서 크게 다르다고 자부했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가 내연기관차에 모터를 붙여 효율을 높이는 방식에 가깝다면, BYD는 이를 '전기차 기반 하이브리드'로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DM-i는 도심과 일상 주행 대부분을 전기모터 중심으로 처리한다. 전체 주행의 80% 이상을 전기모터가 담당하도록 설계됐으며, 출발과 저속, 정체 구간에서 엔진 개입을 최대한 줄여 정숙성, 즉각적인 가속 반응, 변속 충격 없는 움직임이 전기차에 더 가깝다는 설명이다.
BYD는 "다른 PHEV와 다른 큰 특징은, EV 중심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라는 점"이라며 "직렬 하이브리드(EREV), 엔진과 모터가 동시에 구동되는 병렬 하이브리드, 필요 시 엔진 단독 구동까지 폭넓게 대응한다. 차량은 이들 방식을 주행 상황에 따라 스스로 판단해 전환함으로써 최고의 에너지 효율을 구현한다"고 말했다.
캘빈 라이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판매사업부 제품전략 담당 부총리가 DM-i 기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엔진도 일반 내연기관차의 엔진과 역할이 다르다. DM-i에 들어가는 샤오윈 1.5T PHEV 전용 엔진은 최고출력 경쟁보다 효율을 우선해 설계됐다. 모든 속도와 모든 부하에서 힘을 내는 것이 아니라, 가장 연료를 적게 쓰는 구간에서 발전하거나 고속 주행을 돕는 셈이다.
전기모터 성능도 DM-i의 차별점이다. BYD는 EHS 모터에 헤어핀 권선과 유냉 기술을 적용해 모터 효율을 최대 97.5%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한다. 효율이 90%를 넘는 구간도 전체 모터 사용 영역의 90% 이상에 이른다. PHEV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구동 감각만 놓고 보면 내연기관보다 전기차 쪽에 가깝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충전이다. PHEV는 그동안 ‘충전할 수는 있지만 충전이 느린 차’라는 인식이 강했다. 완속 충전에 의존하는 모델이 많아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기차만큼 충전 편의성을 기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BYD는 DM-i에 18kW급 DC 급속충전을 적용해 30%에서 80%까지 약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최대 3.3kW V2L 기능까지 지원한다. 전기차에서나 기대했던 외부 전력 공급 기능을 PHEV로 확장한 셈이다.
BYD는 전기차와 사실상 비슷하면서도, 충전 불안 등을 해소한 DM-i 기술로 국내 틈새 시장을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현대차·기아가 주도하는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PHEV는 빠져있다는 점이 BYD에게는 매력적인 공략지점이다.
게다가 최근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한국 시장 기여도'를 중심으로 개편하면서, BYD 입장에선 보조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중저가 모델 특성상 보조금 유무가 곧 구매 여부로 이어지는 만큼, 보조금 대상에서 탈락할 경우 PHEV가 주요 선택지로 떠오를 수 있다.
BYD 특유의 가격 경쟁력은 PHEV 시장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PHEV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 렉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 위주로 포진해 있어 대중차 소비자가 접근하기 쉽지 않았다.
BYD가 DM-i를 중형 SUV나 패밀리카 차급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투입한다면, PHEV는 더 이상 일부 수입차 고객의 선택지가 아니라 대중형 전동화 대안으로 내려올 수 있다. 국내보다 먼저 출시했던 일본에서 씨라이언6 DM-i가 3000만원 후반대로 판매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4000만원 이내의 가격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신 과장은 "한국은 PHEV가 무덤 같은 시장이었는데, DM-i는 전기차를 베이스로 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기 때문에 전기차처럼 정숙한 주행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장점이 있다"며 "전기차인지, PHEV인지 구분이 쉽게 가지 않을 정도로 전기차 베이스로 만들다보니 충전걱정, 불편함을 없앴다. 효율을 원하는 분들에게 오히려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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