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찢기 조롱"에 결국 퇴출…멕시코 단체장, 월드컵 인종차별 후폭풍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6.14 12:20  수정 2026.06.14 13:00

월드컵 경기장서 벌어진 인종차별…"멕시코를 부끄럽게 했다"

인스타그램 '이노냥' 계정 영상 캡처. 제공 = 서경덕 교수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인 유튜버를 향해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멕시코 지역 단체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뉴욕포스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은 지난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경기 직후 발생했다. 구독자 660만명을 보유한 한국인 유튜버 '이노냥(본명 윤수진)'이 경기장 분위기를 촬영하던 중 뒤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 양손으로 눈을 옆으로 잡아당기는 이른바 '슬랜트 아이' 동작을 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이 행위는 서구권에서 동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제스처로 알려져 있다.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자 멕시코 네티즌들은 해당 남성의 신원 찾기에 나섰고, 그는 할리스코주 측량·지리공학 기술자 협회(CITGEJ) 회장인 울리세스 베르날 미라몬테스로 지목됐다. 현지 언론들은 그가 공적 직책을 맡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비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단체는 베르날을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단체 관계자를 인용해 베르날이 직위에서 해임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멕시코 현지 여론도 냉담하다. SNS에는 "멕시코인으로서 부끄럽다", "그는 우리를 대표하지 않는다",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일부 네티즌들은 윤수진에게 공개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남겼다.


이번 사건은 월드컵 개막 직후 터진 인종차별 논란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근까지도 멕시코 축구계의 차별적 응원 문화에 대해 징계와 제재를 이어온 바 있다. 다만 현재까지 FIFA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별도의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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