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기업공개 과정서 중국·홍콩 투자자 전면 배제”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6.12 16:40  수정 2026.06.12 16:40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이 2018년 2월6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하늘을 향해 힘차게 치솟고 있다. ⓒ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상장 과정에서 중국과 홍콩 투자자들의 참여를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11일(현지시간)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면서 중국 본토 및 홍콩 투자자들을 참여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주요 미국 기업의 대형 IPO에서 중국·홍콩 투자자들이 배제된 것은 처음일 가능성이 높다고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이 말했다.


그러면서 상장을 추진 중인 오픈AI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미 비공개 투자 유치 과정에서 중국·홍콩 투자자들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와 오픈AI가 이 같은 결정을 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도 알 수 없다. 다만 이들 기업이 미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미 정부를 주요 고객으로 두는 만큼 정부 움직임에 발맞췄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 정부는 인공지능(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경계하며 관련 조치를 취해왔다. 스페이스X는 최대 고객인 미 정부에서 지난해 40억 달러(약 7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픈AI는 올해 미 국방부 기밀 시스템에 AI 기술을 제공한다.


중국·홍콩 투자자들은 지난달만 해도 미 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 IPO에 참여했다. 하지만 미 정부가 중국에 대한 무역장벽을 빠르게 쌓으면서 상황이 급변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1기 시절부터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관세와 각종 규제를 추진했고,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도 반도체·양자컴퓨팅·AI 분야에 대한 대중 투자 제한을 확대해왔다.


애런 바트닉 전 백악관 기술정책 담당 관료는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뿐만 아니라 기술·자본 분야에서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앤트로픽 등 다른 기업들도 이런 움직임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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