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예금 급증, 환율 또 오를까 우려…은행권 난감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6.11 10:59  수정 2026.06.11 11:02

지난달 말보다 23억 달러 넘게 '쑥'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뉴시스

이달 들어 5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이 23억7000만 달러(3조4937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대기성 달러 예금이 늘면 원화 가치 하락을 압박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은행은 외환당국의 경고에도 늘어나는 달러 예금에 난감한 모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 9일 기준 661억1000만 달러(약 100조9433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637억4000만 달러) 대비 23억7000만 달러 증가한 수치다.


달러 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해 뒀다가 출금하거나 만기가 됐을 때 원화로 돌려받는 상품이다.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자 벌어들이는 달러도 늘었다. 반도체 기업은 해외 수출이 많아 매출의 대부분이 달러로 발생한다.


불어나는 달러 예금에 은행권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달러 예금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단기 상품이 많아 은행 입장에선 저렴하게 외화를 조달할 수 있다.


은행은 외화 유동성 위기 상황을 대비해 자산의 일정 부분을 외화로 보유해야 한다.


다만 정부가 은행권 달러 예금 증가에 경고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최근 외환당국은 각 은행권 담당 임원을 여러 차례 불러 환율 관리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이에 은행들은 당분간 시장 금리가 오르더라도 이를 달러 예금 금리에 반영하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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