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중입자치료 시대 연다…2031년 가동 목표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6.11 09:50  수정 2026.06.11 10:01

연면적 3만9502㎡ 규모…국내 최대 중입자치료센터 구축

멀티이온빔·영상유도 시스템 도입해 정밀치료 구현

서울아산병원 중입자치료센터 조감도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이 난치성 암 치료 역량 강화를 위해 중입자치료센터 건립에 본격 착수한다. 병원은 2031년 가동을 목표로 국내 최대 규모의 중입자치료센터를 구축하고, 최첨단 방사선 치료를 통해 암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은 11일 중입자치료센터 착공식을 통해 중입자치료센터 건립 사업을 본격화했다. 센터는 연면적 3만9502㎡(약 1만1949평), 지하 3층~지상 9층 규모로 조성되며 국내 중입자치료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다. 내부에는 회전형 치료기 2대와 고정형 치료기 1대 등 최고 사양의 장비가 들어설 예정이다.


고령화와 함께 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정밀하고 효과적인 치료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특히 수술이 어렵거나 기존 항암·방사선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암 환자들의 경우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암세포를 정밀하게 제거하면서도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중입자치료가 차세대 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국내 주요 병원들도 관련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입자치료는 탄소 등 이온을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암세포에 정밀 조사하는 방사선 치료법으로, 높은 에너지로 암세포를 집중 공격하면서도 정상 조직 손상은 최소화할 수 있어 ‘꿈의 암 치료’로 불린다.


특히 초기 발견이 어려운 췌장암과 기존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폐암, 육종암, 신장암, 재발암 등에 적용 가능해 난치성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에 도입되는 중입자치료기는 기존 장비보다 중입자 빔의 조사 범위가 넓고 선량률이 높아 넓은 범위를 짧은 시간 안에 치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탄소 이온뿐 아니라 헬륨·네온·산소 등 다양한 입자를 활용하는 멀티이온빔 장비를 도입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정상 조직 손상은 최소화할 수 있다. 병원은 향후 소아 종양 치료에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CT 기반 영상유도 시스템을 도입해 치료 과정에서 변화하는 종양의 크기와 위치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맞춤형 정밀 치료 환경도 구축할 예정이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새로운 치료 기회를 기다리는 난치성 암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중입자치료기 도입은 정주영 설립자의 뜻을 이어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중입자치료는 현재 가장 효과적인 방사선치료 중 하나”라며 “최고 수준의 암 치료를 제공하고 서울아산병원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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