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밸류업 메시지, 이제 실행안으로…주주환원 구체화 관건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6.10 14:13  수정 2026.06.10 15:35

KGM·KG스틸 등 "검토 단계"

KG파이낸셜은 구체안 제시

투자·환원 병행 가능성 주목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지난 9일 열린 '2026 KG그룹 미래비전·밸류업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그룹 성장 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순이익 50% 주주환원' 발언이 계열사별 실행 여력 검증으로 번지고 있다. 저평가 해소를 위한 그룹 차원의 강한 메시지는 나왔지만 KG모빌리티(KGM)와 KG스틸 등 주요 계열사는 후속 공시에서 구체안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투자 수요가 큰 계열사까지 같은 환원 기조를 적용할 수 있을지가 KG그룹 밸류업의 첫 과제로 떠올랐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GM은 이날 향후 5년간 회사의 순수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 관련 사항은 현재 검토 단계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KG스틸, KG케미칼, KG에코솔루션, KG이니시스도 전날 유사한 내용의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냈다. 이들 회사는 전날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주주환원 정책의 중장기 방향성을 설명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환원 규모와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반면 KG파이낸셜은 이날 '수시공시의무관련사항' 공정공시를 통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적용 기간은 2026년 사업연도 결산 시점부터 향후 5개년간이다. 목표 주주환원율은 연간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으로 제시됐다.


KG파이낸셜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환원하겠다는 기준을 밝혔다.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에서 일회성, 비경상적 요인 등을 조정한 금액이다.


KG파이낸셜은 현금배당, 자기주식 취득, 자기주식 소각 등 세부 실행 사항은 관련 이사회 결의와 개별 공시를 통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발표의 핵심은 KG그룹 상장 계열사의 저평가 해소였다. 곽 회장은 '2026 KG그룹 미래비전·밸류업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KG그룹 상장사 주식이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다며 그룹 차원의 성장 전략과 주주환원 확대 방향을 설명했다.


주주환원 방침은 이 과정에서 나왔다. 곽 회장은 대표이사와 임원진 논의를 거쳐 향후 5년간 순수익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보도자료와 현장 발언, 후속 공시 사이에는 표현과 확정성의 차이가 있었다. 보도 자료에는 '총주주환원율 50% 확대'로 담겼지만 현장에서는 '순이익의 50% 주주환원' 취지의 발언이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해당 정책의 적용 범위와 실행 시점에 관심이 쏠렸다.


회사 측은 올해 이익이 났다고 곧바로 순이익의 50%를 일괄 환원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계열사별 경영 여건과 투자 수요에 따라 향후 5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주주환원 수준을 최대 50%까지 높이는 방향이라는 설명이다.


관건은 계열사별 실행 여력이다. 특히 KGM은 투자 부담과 주주환원 확대를 함께 관리해야 하는 대표 계열사로 꼽힌다. 회사 측은 KGM의 이익 규모가 현재 수백억원대 수준이며 올해는 1000억원대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익 개선을 기반으로 투자 재원과 주주환원을 함께 마련해야 하는 구조다


곽 회장도 KGM을 주주환원 대상에 포함하는 문제를 두고 고민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간담회에서 "KG모빌리티는 한 푼이라도 더 투자를 해야 되는데 KG모빌리티까지도 별개로 해야 되는가 하는 문제의 입장에서 한 달 이상 고민했다"고 말했다.


곽 회장은 KGM의 투자 수요를 인정하면서도 특정 계열사만 주주환원 대상에서 제외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100% 환원이 아닌 만큼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투자 재원과 주주환원을 병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G스틸은 케이카 인수 주체라는 점에서 주주환원 확대와 투자 부담을 함께 봐야 하는 계열사로 꼽힌다. KG그룹은 케이카 편입 이후 KGM, KG캐피탈 등 기존 계열사와 중고차·금융·서비스망을 연결하는 모빌리티 사업 시너지를 추진하고 있다.


KG스틸과 KGM 등 미확정 공시를 낸 계열사들은 내달 8일을 재공시 예정일로 제시했다. KG파이낸셜 외 계열사의 주주환원 방식과 적용 시점은 각사 이사회 결의와 후속 공시를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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